朱正善
2021-10-26 15:50:22 출처:cri
편집:朱正善

로바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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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풍속:

로바족은 부모가 자식의 혼인대사를 결정한다. 로바족의 옛 혼인풍속을 보면 7,8세에 약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남자 측에서 여자 측에 구혼하는데 남자 부모가 직접 나서거나 중매인에게 위탁하기도 한다. 약혼 시 남자 측이 여자 측에 돼지, 쌀, 수유, 술 등을 선물한다. 과거에 로바족은 매매 혼인이 성행했다. 로바어에는 ‘아내를 맞이한다’는 단어가 없다. 대신‘아내를 산다’고 표현한다. 한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려면 7~8마리 내지 10마리의 젖소와 노예, 구리가마, 식량, 수유 등을 여자 집에 바쳐야 했다. 매매혼인의 성행으로 로바족의 여성은 지위가 아주 낮았으며 가족에서 재산 상속권이 없었다. 결혼 식 날에는 남자 측이 닭을 잡아 점괘를 본다. 이날, 여자 측 부모와 중매인이 함께 신부를 신랑 집에 데려다 주며 신랑 집에서는 술과 고기를 대접한다. 신부는 신랑 집에 도착하면 신랑과 함께 칼자루를 쥐고 닭을 잡으며 닭간의 무늬로 길흉을 점친다. 점괘가 길하지 않게 나오면 신랑신부는 닭간에 길한 문양이 나올 때까지 각각 닭을 더 잡는다. 그 뒤  신랑과 신부는 음주의식을 가진다. 먼저 각자 앞에 놓인 술 한 사발을 마시는데 사발 변두리에 수유를 바른 후 먼저 혼자 한 모금 마시고 다시 합환주를 마신다. 그리고 함께 중매인과 모든 하객들에게 술을 권하며 친지와 친구들은 술을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장밤 즐긴다.

장례풍속:

로바족 가정은 망자의 장례식을 아주 중시한다. 장례식을 통해 망령을 위로하고 망자에 대한 애도와 그리움을 표한다. 로바족은 토장과 수목장을 행하는데 그 예법이 상당히 복잡하고 금기도 많다.  그 중에서도 토장이 위주이며 흙에 금이 있다고 여겨 토장을 금장(金塟)이라고도 한다. 로바족은 ‘죽었다’는 표현을 꺼리며 보통 ‘돌아갔다”,“서거했다”등의 표현을 쓴다. 망자에게 목욕을 시킬 때에는  쑥 잎과 계수 나뭇잎 을 대야에 넣으며 머리부터 아래로 씻겨준다. 수의는 다음 생에 짐승으로 환생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죽과 비단을 사용하지 않고 면직물을 준비한다.  그리고 상의 두벌, 바지 네 벌 등 홀수가 아닌 짝수로 맞춘다. 망자가 생전에 즐겨 사용했던 활이나, 장신구도 순장품으로 넣는다. 통상 일주일간 아침 저녁으로 밥을 올리고 저녁마다 우등 불을 지핀다.

수목장은 하늘장(天塟)이라고도 하는데 시신 처리 방법은 토장과 같다. 수목장은 시신을 태아의 모양으로 싸서 망자가 생전에 사용했던 등나무 광주리에 넣는다. 그리고 망자의 염원에 따라 마을어구의 나무 가장귀에 걸어놓고 그 위에 초막을 세워 비와 햇빛을 막는다. 로바족은 세상만물에 모두 신령이 있다고 여기며 사람이 죽고 시신이 부패해져 벌레가 되지만 영혼만은 ‘극락세계’로 가 또 다른 신령으로 변신해 부자 또는 좋은 사람으로 환생한다고 여긴다.

부모가 세상 뜨면 자녀들은 1년 동안 귀고리나 기타 장신구를 착용하지 못하며 결혼을 하는 것도 금기시된다. 또 남편이 사망하면 아내는 1년 내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머리에 꽃을 꽂지도 못하며 개가해서도 안 된다.   

손님 맞이 예의:

로바족은 손님을 반기는 민족이다. 초대 석상에서 손님이 수절을 들기 전에 주인이 먼저 술 한 잔을 마시고 밥 한 숫가락을 떠먹는 것으로 음식이 안전하고 손님을 진심으로 접대함을 보여준다. 만일 먼 곳의 손님이면 로바족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육, 구운 고기,크바르크, 옥수수술,메밀전, 고추 등을 상에 올린다.

금기사항:

오래된 원시종교를 신앙하는 로바족은 세상만물에 모두 생명과 영혼이 있으며 영혼은 영생한다고 여긴다. 그들은 수많은 신령과 귀신을 ‘우융’(吾勇)이라고 통칭하며 우융을 노협히면 재난과 불행을 면치 못한다고 여긴다. 따라서 우융에 대한 숭배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금기사항들이 바로 우융에 대한 숭배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로바족 마을에는 신석(神石)이 있는데 손으로 만지거나 옮겨놓거나 위에 걸터 앉는 것을 금기시한다. 마을마다 신수(神樹)가 있는데 마음대로 벌목해서는 안 된다. 로바족은 해마다 신석과 신수를 에워싸고 세 바퀴 돌며 닭을 잡고 음식과 술을 올려 제를 지낸다. 많은 부락에서는 거석과 기이한 나무는 돌 신 또는 나무신의 안신처라고 여겨 숭배하며 설이나 봄 파종, 가을걷이 때 세 차례 제사를 지낸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돌이나 나무가 홍수 또는 맹수라고 여겨 매우 두려워한다.

로바족은 또 여성이 분만하거나 소와 돼지가 새끼를 낳고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수렵을 나갈 때 면 집 문 앞에 금기나무를 세워 놓아 사흘간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다른 마을에서 친지나 친구들이 방문을 와도 입구에서 주인의 동의를 얻은 후 “귀신은 들어오지 말라”를 세 번 외쳐야 주인의 안내로 집안에 들어설 수 있다. 주인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집 안에 들어설 경우 귀신을 데려온 것이라고 여겨짐은 물론 주인에 대한 비 존중으로도 간주되어 쫓기우거나 심하면 몸 싸움이 일기도 한다.

로바족은 사냥개가 로바족의 수렵에서 큰 공로를 세운다고 여겨 개를 자식처럼 대한다. 로바족은 집집마다 사냥개를 십여 마리씩 기르는데 이 사냥개는 사람을 물지도 않고 함부로 짓지도 않으나 사냥감만 보면 아주 용맹하다. 때문에 집에 찾아 온 손님은 주인 집의 개를 때리거나 욕하면 큰 실례이다. 심하면 환영 받지 못하는 손님으로 축출당할 수도 있다.

로바족은 또 돼지를 가축의 수령으로 간주하며 제물로 애용한다.때문에 돼지우리에서 대소변을 함부로 보는 것을 엄금한다.

농업생산에서의 금기는 더욱 많다. 화전경작에서 추수에 이르기까지 단체로 5번 제사를 지내고 개별적으로 3번 제사를 지내며 제사 날에는 노동을 금한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부락 수령의 매를 맞는다.

로바족은 문을 잠그지 않는 민족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도둑과 거짓말을 가장 추악한 소행이라고 여겨 이를 범한 사람들은 먼저 교육시키고 도둑질한 물건을 돌리게 하며 심하면 마을에서 내쫓는다. 그리고 관행범이라면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해 경종을 울린다.

로바족은 꿈과 관련된 금기도 많다. 꿈에 소나 돼지를 도살하거나 태양이 서산에 지고 아내를 맞이하거나 물에 빠지거나 벼랑에서 떨어지거나 모기에게 물리거나 하면 집에 불상사가 발생할 징조로 여겨 이튿날 집 문을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꿈에 넝굴을 보면 다른 사람과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10일간 조심스레 행동할 것을 권장한다. 반대로 꿈에 죽은 사람을 보면 길조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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