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태로산 국흥사 유적)

국흥사 유적으로부터 이 절은 복건(福建, Fujian)지역에서도 앞 자리를 차지하는 큰 절이였음을 알수 있다. 국흥사는 송(宋, Song)조말에 훼손되었는데 그 유적은 지금까지 남아내려와 360여개의 돌 기둥 중 7개는 여전히 곧게 솟아 있고 나머지는 폐허에 쓰러져 있다. 그 곁 산봉의 석탑도 원래는 무너졌는데 근년에 사람들이 산 기슭에 널린 돌을 모아 다시 석탑을 쌓아 지금은 한 명소를 형성했다. 그런데 국흥사 유적에 현대식 구조의 절을 지어놓은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국흥사재건은 쉽지도 않고 전혀 불필요하다! 역사문화재에 대한 보호에서 세계적으로 두 가지 전혀 다른 견해가 있다. 하나는 원상유지이고 다른 하나는 복원이다. 대다수 학자들은 문화재 복원을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고대 문화재로서의 진정한 의미를 잃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많은 유적들은 황폐한 폐허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사람들은 무너지고 쓰러진 그 황폐함에 시공간을 넘어서서 과거로 돌아가 조물주의 신기함과 세월의 무상함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된다.

나는 국흥사 유적도 쓰러진 돌 기둥 300여개를 세워만 놓고 나머지는 그냥 황폐한 현상을 유지하면 이 국흥사 유적이 복건성 최고의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으리라고 믿는다. 소주(蘇州, Suzhou)의 쌍탑사(雙塔寺)를 보더라도 그들은 돌 기둥과 패방만 그 자리에 남겨두고 그 주변의 폐허에 꽃과 풀을 심었다. 새로 만든 강남의 절만 보다가 이 유적에 들어서면 색다른 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그 점 때문이리라. 국흥사가 신축한 절을 허물고 당조때의 유적을 그대로 복원시킨다면 이 곳은 복건성뿐만 아니라 전반 강남의 유명한 명소로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