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태로산의 암석)

바다를 논하지 않으면 태로산의 풍광을 이야기할수 없다. 태로산은 당조와 송조때 종교의 전파 및 바다교역에서 아주 중요한 입지를 차지했었다. 당조때 천주(泉州, Quanzhou)는 동방의 제일항구로 보스니아인들이 이 곳에 마니교(摩尼敎)를 세웠고 이 곳을 통해 중국으로 전도했다. 국흥사처럼 어마어마한 규모의 절을 가진 태로산이기에 해외의 전도사들이 이 곳에 마니교를 설립했으리라. 그런데 이 곳의 관광가이드북에는 이 점을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태로산의 한 거대한 암석에 마애석각이 두 점 있는데 하나는 명(明, Ming)조 때 것으로써 "먼 바다와 가까이 한 태로는 일출과 함께 중원을 바라본다. 밤 깊어 마소령(摩宵嶺)에 정적이 깃들면 만리를 부는 바람속에 달빛만 차다"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다른 한 석각은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 석각에는 "산길을 따라 허공을 밟으며 마니위의 궁전을 단절시킨다"는 글자가 어렴풋이 새겨져 있다. 후세사람들은 마니가 무엇인지 모르고 마니궁에 대해서는 더욱 알지 못한다.

백운사 부근에는 몽대(夢台)라고 하는 작은 암자 하나 있고 그 곁에 일선대(日船台), 그 아래 옛 우물이 있는데 오래동안 그대로 두어 이미 폐허로 되었다. 몽대와 옛 우물은 원 마니궁의 유물들이다. 태로산의 마니교 유적을 발견하면서 천주의 초암(草庵) 마니석불이 "중국 유일의 마니교 유적"이라는 설을 반박해 태로산의 인지도를 더 한층 높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