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항주만의 철새들)

철새들은 체중의 3분의 1을 줄이면서, 심지어 생명의 댓가를 지불하면서도 수백년동안 이어지는 약속을 위해 수천킬로미터를 오고 간다. 남쪽으로 가든, 북쪽으로 가든 그들은 나침반이나 좌표가 없이 오직 그들만이 알수 있는 비밀언어로 비행을 유도한다.

회백색의 날개와 귤빛의 넓은 부리를 가진 내 눈앞의 저 어린 사다새는 모양이 둔하면서도 우습게 생겼지만 물속에서 여전히 돛배처럼 빈틈없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조수가 밀려나가기전까지는 그 곁 습지의 수온이 그들에게 더 어울리고 먹이를 구하기도 더 쉬운 듯 철새들은 습지에 터를 잡고 있었다. 철새들은 따뜻한 남방에서 살면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추운 겨울이면 머나먼 북방의 고향을 떠나 이 곳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