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항주만의 새매)

조수가 밀려나간 갯벌은 커다란 케이크이다. 케이크의 제일 위에는 갯벌어류와 갯벌 게가 있고 그 밑에는 갯지렁이와 섭조개가 있고 제일 밑층에는 지렁이가 숨어 있다.

이렇게 먹이가 많은 항주만은 기후도 좋아 도요새와 같은 철새들에게 정말로 좋은 월동지이다. 왔다 가는 계절처럼 철새들은 때가 되면 제 시간에 또 여행을 시작한다.

공기속에 수분이 많아지고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 도요새들은 강한 기류에 몸을 맡기고 공중에 날아올라 더는 하강하지 않고 한 방향을 바라고 날기만 한다.

철새들이 떠난 항주만이 적적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말라. 철새들이 떠난 여름의 항주만은 백로와 같은 조류의 에덴동산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또 가을이 되면 더 많은 철새들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 식구들을 데리고 다시 돌아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