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항주만의 도요새)

비행속도나 비행고도에서 몸집이 작은 도요새는 새매처럼 공중에서 날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면 양과 집단의 지혜이다. 도요새들속에는 리더나 길잡이가 없지만 2,000여마리가 함께 날면서 질서있게 날고 먹이를 잡는 동작도 하나같다.

그리고 새매다 곁에 오면 가장 빠른 속도로 날아서 흩어진다. 이 때 흰 색의 새매 한 마리가 도요새를 목표로 공격해왔다. 새매는 똑 같이 생긴 도요새 중에서 목표 하나를 정하기 힘들어 한다. 새매의 공격앞에서 도요새들은 새의 파도를 만들면서 함께 높이 날았다가는 낮게 날면서 공격을 피한다.

그 바람에 새매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도요새들속에 날아들어갔지만 아무런 먹이도 잡지 못하고 만다. 도요새들은 새매를 멀리 떠난 뒤에 다시 정연하게 열을 지어 날아가 갯벌에 내려서는 먹이를 찾는다.

여행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약속이다. 갯벌의 갯지렁이로 말하면 철새는 악마로 보일수밖에 없다. 특히 도요새들은 갯벌에 서서 젓가락으로 먹이를 집듯 부리로 숨어 있는 갯지렁이를 꼭꼭 접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