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원춘 미니소설 2
령 도 예 술
모모 공상국에서 사무실청사와 아빠트단지를 건설한다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호시탐탐 노리던 외지의 건축회사와 지방건축회사들에서 문쪽이 다슬게 공상국을 찾았다.
<우리 남방건축회사는 장비가 훌륭하고 기술인재들이 충족합니다. 귀국()에서 만족할수 있는 집을 지을수 있는 회사는 우리뿐인줄 압니다.>
<그렇습니까?>
국장은 악의 없는 헝클어진 웃음으로 담으며 남방건축회사 사장에게 느슨한 눈길을 보냈다.
<더 이를데 있습니까. 작년에 지은 강북이 22층짜리 금호호텔도 우리의 솜씨입니다.>
<알고있습니ㅏㄷ. 연구해봅시다.>
국장은 차지도 뜨겁지도 않게 손님을 바랬다.
이튿날 지방에서 첫손 꼽히는 건축회사의 사장이 국장을 찾아왔다.
<국장님, 그 공정을 우리한테 넘기십시오. 우리 회사는...>
<알고있습니다. 몇백만이 아니라 몇천만원을 헤아리는 돈을 외지에 날려보내서는 안되지요. 하지만...>
<하지만이 뭡니까? 천여명에 달하는 우리 회사의 건축공들도 먹고 살아야지요? 질량을 담보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우리가 짓는 사무청사는 25층인데다 또 몇백호의 시민들이 들어야 하는 <장미꽃> 아빠트단지까지 지어야 하는 엄청난 공정이라는걸 알아야 합니다.>
<국장님도 알다싶이 우리 회사는 25층짜리도 지을수 있는 탱탱 소리나는 건축회사입니다.>
<알고있습니다. 연구해봅시다.>
<꼭 부탁드립니다.>
<연구해봅시다.>
국장은 쓰지도 달지도 않는 대답을 주며 손님을 바랬다.
다음날 북방건축호사의 사장이 찾아왔다.
<국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 북방건축회사는 이 시에 발을 붙이고 사업을 벌린지도 20여년에 납니다. 강남호텔, 금강호텔 가?ㄴ 5성급호텔을 다 우리회사에서 지은것들입니다.>
<알고있습니다.>
<실력있고 신임있는 우리 회사에 그 일을 맡겨주십시오.>
<칠급이상의 지진을 이겨낼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것을 생각해보셨습니까?>
<칠급이 아니라 70급지진도 이겨낼수 있게 지어드리겠습니다.>
<생각해봅시다.>
<부탁드립니다.>
<연구해봅시다.>
국장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대답하며 손님을 바랬다.
며칠후 국장의 절친한 친구- 짝바지 친구가 찾아왔다.
<듣건데 자네 <연구해봅시다>하면서 자꾸 미룬다면서?>
<그런데요?>
국장은 자기의 밑장까지 손금 들여다보듯 다 알고있는 친구에게 찻잔을 넘기며 힐문했다.
<자네 막혀도 이만저만 막힌게 아니군. 한가지에서 단맛을 봤으면 두 번 다시 써먹지 말라는 말이 있네. 지금 어느땐가?>
친구가 힐난했다.
<지금 뭐 변한게 있나?>
<돌아도 많이 돌았군. 여보게 친구, 친구도 잘 알겠지만 비행기에 수류탄 두게(닭과 술 두병)가 80년대초의 산물이 아니고 뭔가? 전기랭장고요 텔레비죤이요 하는 례물은 90년대초의 발명이고 그리고 <연구해봅시다>가 어느땐가? 지난 세기의 판본이야. 이미 박물관에 들어가있는 령도예술이지.>
<그럼 새 세기의 령도예술은?>
< <연구해봅시다>가 아니라 얼마를 내라는, 몇프로를 사례금으로 주면 그 공정을 맡기겠다는 <단도직입>의 령도수완!>
<단도직입의 화페예술, 그 말인가?>
<면목과 형태가 바뀌여질뿐 이 교역은 세기를 밟을거네.>
<예견성있는 천재, 자네 그래서 갑부로 됐군.>
<자넨 갑부가 아니라 가난뱅인가? 국장이라는 이름만 몇 년 더 뜯어먹어도 나보다 더 큰 부자로 될걸세. 흐흐흐...>(끝)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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