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화유운"은 서양인이 지난 300년간의 베이징을 묘사한 판화 및 그 창작배경을 역사 연재그림으로 정리한 것인데 독자들에게 특수한 시각을 제공, 즉 서양인의 시각과 화법중에서 명청시기 옛 베이징의 인문적 풍치 및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처음으로 서양 판화중의 옛 베이징을 주목하게 된 것은 1998년 홍콩 제1회 판화 전시판매회에서였다. 그중 한 판화는 베이징 서직문외(西直門外)의 풍경을 묘사한 것이었는데 화면에는 성벽, 각루, 강을 가로 지른 다리, 서직문, 각종 인물 등을 부각해냈기 때문에 옛 베이징에 대해 약간의 인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그림을 보고 큰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현실속에서는 이러한 진실한 장면을 이미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며 오래전의 옛 사진에서도 이와같이 풍부한 전경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비록 이 그림의 일부 세부적 부분은 진실과 부합되지 않지만 이러한 예술가공은 당시의 성문, 성벽이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얼마나 웅위롭고 위대하게 보였는가를 느낄 수 있다.
이 판화로부터 시작해서 작가는 근 10년간의 "진품" 수색과정을 시작했다. 비록 이와같은 판화는 해외의 여러 구석에 흩어져 있었지만 그 수량은 엄청 많은 수치를 보였다. 명조말기, 현대 유럽인들이 동방의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을 묘사한 작품들이 이미 출현했으며 수백년의 노력을 거쳐 중국을 묘사한 판화는 수천개 심지어 수만개를 이뤘다. 이러한 판화는 중국 및 중국인의 형상을 당시의 서방세계에 전파해 잘 알려졌지만 오히려 중국인들은 본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는 또한 작가가 판화를 수장할때 직면한 가장 큰 도전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경화유운"은 서양 판화의 시선을 명청시기 옛 베이징에 집중시켰다. 이는 이 시기에 발생한 동서방간 거래의 수많은 사건들은 모두 베이징의 풍운과 갈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역사의 맥락에 근거해 판화의 편집을 진행했고 문자를 첨부해 그 내적 함의를 풍부히 했다. 그중 수많은 서양 판화는 처음으로 책으로 편집된 것이며 처음으로 중국 독자들과 만난 것이기도 하다.
(번역, 편집/ 박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