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족무용팀과의 대결형식으로 진행된 조선족로인들의 공연종목은 조선족의 소고춤(鼓舞), 민족악기자랑, 김치담그기, 바다의 노래로 맞춰 안무한 무용 등으로 이어졌다. 출연한 노인들의 평균년령은 65세, 최고령자는 78세였다. 표연종목중 "바다의 노래"에 맞춰 안무를 한 무용은 리듬이 빠르고 무용동작이 어려웠지만 출연한 노인배우들은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과 수준으로 시청자들에게 예술적인 향수를 선물했다. 사전에 방송소식을 접한 노인들은 단체 혹은 개인방식으로 프로를 시청하면서 흥겨워했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조선족 노인들의 모임으로 2000년 12월에 발족한 석양홍조선족노인협회는 정부부문, 대학, 대기업 및 기타 업종들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한 노인들과 지방에서 상경한 노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중에는 과학자, 교수, 기관단체 책임자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춘 분들이 적지 않다. 현재 이 모임의 회원은 70여명이다. 이들은 서로 돕고 보살피면서 여러가지 행사도 적극 개최하고 있다. 석양홍 즉 저녁노을이란 이름처럼 협회의 노인들은 민족의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열을 불태워 가면서 석양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베이징 김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