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지속적으로 열기를 띠던 중국 부동산시장이 7월에 들어 지역조정의 국면을 보였다. 30개 도시의 분양주택 거래면적은 전월대비 4%정도 감소했는데 그중 15개 도시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베이징, 상해, 광주, 심천 4개 일선도시는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우위부동산시장(佑威楼市通) 시스템에 따르면 7월에 상해시의 분양주택 거래면적은 194만m²에 달해 6월에 비해 5.37% 감소했다. 이로써 상해시 부동산 거래량은 6개월 상승한데 이어 처음으로 하락선을 그었다.

베이징 부동산거래관리망의 통계수치에 따르면 7월에 베이징의 선분양 주택 판매량은 총 12840채에 달했으며 그중 경제적용주택과 가격제한주택을 제외하면 10862채이다. 이는 일일 평균350채 판매된 셈이며 6월의 일일 평균치 385채에 비해 9.1% 하락했다. 베이징 부동산시장은 5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선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조정국면을 보인 것은 과격한 상승에 따른 반락 현상이다. 중원부동산(中原地产)의 분석가는 7월은 부동산시장의 비수기로서 공급량이 감소했고 또 거래량도 줄어든 것은 구매력이 상반기에 거의 소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은 일선도시뿐만 아니라 지역화 조정의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30개 도시중에서 7월에 절반정도의 도시가 주택거래면적이 월간대비 감소했다. 그중 화남, 화동지역의 도시가 가장 뚜렷했는데 화남지역의 하문시(厦门)는 하락폭이 20%를 넘었고 동완시(东莞)는 6%이상에 달했으며 화동지역의 항주시는 30%이상 하락했고 온주시는 20%이상, 녕파시는 10%이상 하락했다.

업계인사들은 "일부 중점도시의 거래면적이 감소한 것은 부동산시장이 비수기에 들어선데다 지난해 억눌려있던 자체주거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방출돼 점차 소모됐고 또 집값이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재차 관망 분위기가 감돌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심지어 더욱 대담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화남, 화동지역은 2007년이래 줄곧 부동산시장에 대한 반응이 비교적 민감한 지역으로서 만약 이 지역의 거래량이 향후 몇개월동안 계속 줄어들면 그 시장추세가 하나의 풍향계로 작용해 다른 도시들도 잇달아 그 추세를 따라가 전국적인 시장 변곡점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여전히 계속 상승하는 부동산가격은 다음단계의 거래량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7월에 비록 많은 도시의 분양주택 거래량이 반락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중점적으로 모니터하는 10개 도시중에서 중경시를 제외하고 4개의 일선도시와 항주, 천진, 무한 등 도시의 거래가격은 여전히 부동한 정도로 상승했다.

우위(佑威)부동산연구센터의 육기린(陆骑麟) 부주임은 "7월에 평균가격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에 거래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줄어든 것은 현재 부동산가격이 구매자들의 감당능력을 초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때문에 가격이 앞으로 지속 상승한다면 거래량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에 2차 부동산대출 정책을 엄격히 집행하도록 거듭 강조했으며 시장에도 향후 부동산시장 조정정책이 출범될 것이라는 예기성이 생겨 주거환경 개선 혹은 투자 목적의 구매수요가 한층 더 억눌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거래량 감소가 꼭 가격 하락을 초래하지는 않을거라는 주장도 있다. 이문걸(李文杰) 중원부동산 화북지역 이사는 "지금은 시장의 파동적인 반락일뿐 시장의 변곡점은 아니다. 현재 대출정책이 완화된 상황에서 개발상들은 자금이 충족하므로 지난해처럼 가격인하로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압력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표시했다.

(편집: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