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내가 만든 떡:로파병)
딤섬으로 유명한 광주음식 중 아내가 만들었다는 의미로 로파병(老婆餠)이라 불리우는 딤섬이 있다. 살짝 탄 빛갈이 나는 노란색의 이 떡은 바삭바삭해 한 입 떼면 떡 부스러기가 눈꽃처럼 떨어지면서 맛이 꿀맛이다.이 떡은 사실상 다양한 앙금을 넣어 바삭바삭하게 구은 밀가루 떡이다. 아내가 만든 떡이라는 의미로 로파병이라 불리우게 된데는 이런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로파란 중국어로 아내를 말하기 때문이다.
광주(廣州, Guangzhou)에 청(淸)조말에 개업한 찻집이 있었는데 다양한 딤섬을 만들어 인기일로를 달렸다고 한다. 이 찻집에서 딤섬을 만들던 주방장이 찻집의 여러가지 딤섬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맛을 보게 했다.
자신이 만든 떡을 자랑하려고 그랬는데 생각밖에 딤섬을 먹어본 아내가 이마를 찡그리면서 "찻집에서 파는 떡이 이렇게 맛이 없고서야, 우리 친정의 떡을 따르는 맛이 없네요"라고 했다.
주방장 남편은 그 말에 "그런 소리랑 말고 그럼 어디 한 번 만들어 봐라"고 큰 소리를 쳤다. 주방장의 아내는 야채의 일종인 동과로 만든 앙꼬와 설탕, 밀가루를 준비해서 금방 떡을 구웠다.
남편이 맛을 보니 정말로 맛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아내의 말에 동감하고 이튿날 그 떡을 찻집의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다. 찻집의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맛이 최고라고 엄지를 내들면서 어느 찻집의 딤섬이냐고 물었다.
주방장 남편은 "내 아내가 만든 겁니다."라고 대답했고 그 말에 찻집 주인은 "그럼 로파떡이라 부르라"고 하고 그날부터 그 떡을 만들어 팔게 했고 그러면서 아내떡이 세상에 이름이 나게 되었다고 한다.
엷은 밀가루 떡이 겹겹으로 나뉘어 절묘한 입맛을 내는 것이 이 떡의 특징이다. 밀가루를 엷게 밀어서 그 위에 기름을 둔 후 구워냈기 때문에 바삭바삭하다. 원래 속에는 동과로 만든 단 맛의 앙꼬를 넣었는데 지금은 설탕중심의 앙꼬를 넣는 것이 더 많다.
그리고 오늘날은 남편떡도 나와서 아내떡과 조화를 이룬다. 아내떡이 조그마한 모양에 입맛이 매끄러우며 깨가 고소한데 비하면 짠 맛의 소를 넣은 남편떡은 그보다 크고 맛도 빵과 비슷해 남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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