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몽둥이로 두드려 만든 닭요리 봉봉계)
봉봉계(棒琫鷄)는 이름 그대로 몽둥이로 두드려 만든 요리이다. 1400여년전에 산동(山東, Shandong)인이 편찬한 <제민요술(齊民要術)>에는 몽둥이로 두드려 맛 좋은 백포(白脯)를 만든 기록이 있다.
쇠고기와 양고기, 사슴고기를 살코기만 골라서 엷게 썰어 물에 담그어 피를 뺀다. 그리고 나서 소금과 산초를 둔 물에 다시 담그어 이틑뒤에 꺼내서 말리운다.
반정도 말랐을때 몽둥이로 가볍게 두드리면 고기가 단단해지면서 더욱 감칠맛이 나게 된다. 그 뒤에 백포의 조리법이 없어지고 대신 사천(四川, Sichuan)에서 봉봉계라는 요리가 나타났다.
명(明)조때 가정(嘉定)으로 불리웠던 산동성 낙산(樂山, Leshan)지역에서 기원했다고 해서 이름을 가정 봉봉계, 혹은 낙산 봉봉계로 부르는 이 요리도 몽둥이로 두드려 만들었다는 점에서 백포와 비슷하다.
살찐 수탉을 잡아서 털을 뽑고 내장을 버리고 깨끗이 씻는다. 닭을 잡기 전에 강제로 닭에게 술을 조금 먹이면 털을 뽑기 쉽다. 닭의 가슴살과 닭다리를 가마에 넣어 작은 불에 끓인다. 익자마다 고기를 꺼내서 작은 몽둥이로 가볍게 두드린 다음 손으로 실처럼 뽑아서 그릇에 담는다.
그리고 간장과 기름, 고추기름, 산초, 깨기름, 설탕, 파, 맛 내기 등으로 즙을 만드는데 먼저 가마에 기름을 두고 산초와 파를 넣어 볶다가 꺼낸 다음 간을 맞춘 즙을 닭고기 위에 뿌리면 된다.
씹으면 씹을수록 씹을 졸깃졸깃하고 맛있는 봉봉계는 짠 맛과 단 맛이 어울려 별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