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오리알)
광동(廣東, Guangdong) 석루진(石樓鎭, Shilouzhen)은 처녀지로 오늘날도 강물이 얼기설기 한 가운데 호수와 논이 이웃하며 녹음이 무성한 아늑한 시골경관을 유지한다.
일명 갈매기섬으로도 불리우는 이 곳에서 두 가지 음식만은 꼭 먹어보아야 한다. 하나는 해물이고 다른 하나는 소금에 절인 오리알이다. 섬에서 해물을 꼭 먹어보아야 함은 당연한 것인데 소금에 절인 오리알이 왜 랭킹 2위일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곳의 오리알은 얼핏 보면 다른 오리알과 다를바 없다. 그런데 오리알을 자르면 노오란 기름이 흘러나오고 붉게 타는 오리알 노른자가 눈앞에 나타난다. 맛을 보면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오리알이 싱싱한 맛과 부드러운 맛을 두루 갖추어 식욕이 확 당겨진다.
이 곳의 오리알이 특별히 맛이 좋은데는 이 곳이 처한 환경과 연관된다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주강이 바다에 흘러드는 곳에 위치해 담수와 바닷물이 함께 하기 때문에 새우같은 해물이 자라는 연못이 많고 그 때문에 오리의 성장에 아주 유리하다.
(사진설명: 먹음직한 오리알)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제공되는 소라와 조개등을 먹은 오리가 낳은 알에는 당연히 새우의 붉은 색소가 많이 함유되어 노른자가 붉은 색갈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비법으로 오리알을 소금에 절이면 간이 맞고 노른자에서 가루가 나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게 된다. 오리알을 절이는 비법을 보면: 오리알을 깨끗이 씻어 오리알이 잠길 정도로 식초에 약 20분간 담그어둔다. 그 뒤에 오리알을 맑은 물에 헹군 다음 오리알 표면에 부드러운 소금을 묻혀 빛이 통하지 않는 검정 비닐팩에 넣어 밀봉한다. 밀봉한 비닐팩에 넣은 오리알을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25일뒤에 꺼내면 소금에 절인 오리알이 만들어진다.
오리알을 삶는데도 이 곳에서는 특이한 방법을 사용한다. 오리알 한알 두께의 호박을 골라 머리와 꼭지 양쪽을 잘라 숟가락으로 호박속을 파낸 다음 오리알을 호박속에 넣어 시루에 약 8분간 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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