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인 수도 베이징(北京, Beijing)에는 식사를 하면서 사업이나 비즈니스를 이야기할수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아주 많다.
(사진설명: 우아한 푸루궁 홀)
1. 푸루궁: 우아하고 화려한 동화의 세상
천안문(天安門)남쪽의 전문(前門)대가에서 굽이를 돌아 한 골목에 들어서면 번잡함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고요가 찾아온다. 청(淸)나라때 미국대사관구역이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곳에 푸루궁(布魯宮) 프랑스 음식점이 위치해 있다. 2층으로 된 음식점은 30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하고 대 규모 파티도 할수 있는 규모이다.
1층에는 홀과 상대적으로 독립된 식사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2층은 룸으로 꾸며져 붉은색과 브라운, 회색으로 장식된 실내의 벽에는 그리스 유화가 걸려 사치의 극치를 자랑하는 동시에 밸런스를 잃지 않는 프랑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사진설명: 푸루궁의 요리)
이 집에서는 골뱅이요리나 거위간과 같은 대표적인 프랑스음식보다는 바삭바삭한 개구리, 오리간, 통닭구이, 와인 쇠고기 등 고유의 음식들이 정통 프랑스음식의 맛을 자랑한다.
통닭구이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졸깃졸깃하고 오래동안 입안에 고소한 향이 가득하다. 짠 맛과 고소한 맛의 부드러운 오리간에는 단 설탕물을 입힌 바삭바삭한 아몬드를 곁들여 절묘한 입맛을 자랑한다.
일인당 소비: 800위안
스페셜 음식: 거위간구이,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은대구
주소: 동성구(東城區) 전문동대가(前門東大街) 23번지
전화: 010-6559-9200
(사진설명: 공중량의 홀)
2. 베이징량: 공중의 가든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면서 발아래로 모든 것을 보는 느낌은 아주 스릴 있고 로맨틱하다. 동삼환(東三環)과 장안가(長安街)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베이징 하얏트 호텔 66층의 베이징량(北京亮)이 바로 그런 곳이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66층에 내리면 도심의 번잡과 소음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고요만 깃들어 있다. 이 곳에서는 자금성이 한 눈에 보이고 맑은 날에는 저 멀리 베이징 서산(西山)의 산발도 보인다.
건물의 옥상에 나무를 심고 그 사이로 맑은 물길을 만들어 공중 가든을 조성해 그 속에서는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도 아름답기 그지없게 느껴진다.
사방이 환히 보이는 이 곳에서는 유구한 역사를 보유한 고도로서의 베이징과 모던한 국제화 도시로서의 베이징을 한 눈에 볼수 있다. 특히 어둠의 장막이 내린 후 차가 꼬리에 꼬리를 잇는 장안가가 환상적이다.
(사진설명: 공중량의 나무샐러드와 전망)
베이징량 음식점은 온 세상의 음식을 다 만든다. 오픈 주방과 스시가 있는가 하면 온갖 술을 셀프로 선택할수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커다란 랍스타와 싱싱한 조개가 식욕을 돋우는 해물모듬이다.
그밖에 맞춤하게 부드러운 스테이크와 봄날에 나는 나물로 만든 야채 샐러드, 토마토구이, 생선구이 등도 맛 볼만 하다. 따뜻한 햇빛이 비추는 오후에 공중가든에서 맛 있는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순간은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일인당 소비: 600위안
스페셜 음식: 샐러드, 스테이크, 해물모듬, 샤스미 모듬, 랍스타,
주소: 조양구(朝陽區) 건국문외대가(建國門外大街) 2번지
전화: 010-8567-1838
(사진설명: 품격있는 주석대 입구)
3. 주석대: 최고의 만찬장소
16개 룸을 가진 주석대(主席台)는 베이징 하얏트 호텔의 중식당이다. 공간의 은밀성과 최고의 맛, 비싼 가격의 이 곳은 비즈니스 만찬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 할수 있다.
호텔 5층에 위치한 레스토랑까지는 직행 엘리베이터가 운영된다. 고급호텔에 걸맞는 최고급 서비스와 고급 음식의 이 레스토랑은 실내장식도 부드러운 조명아래에서 은은한 품격을 자랑한다. 모든 룸에는 프로젝트와 DVD, 텔레비젼 등 설비가 갖추어져 식사와 동시에 노래도 하고 회사모임도 할수 있다.
(사진설명: 주석대의 해물요리)
이 곳의 음식은 해물중심이다. 자스민꽃에 그을린 쏘가리를 소금에 잠재웠다가 설탕과 찻물에 담그고 다시 열을 가해 익히면 고기색갈이 붉게 되는데 향긋한 자스민꽃의 향이 가득하다.
이탈리아 소세지를 곁들인 은대구구이도 해물이다. 이 집의 은대구는 납작한 모양이 아니라 둥근 기둥모양으로 대범함을 보여준다. 은대구 기둥속에 투명하게 구운 이탈리아 소세지가 숨어 있어 다양한 입맛을 안겨준다. 푸른 야채인 천심련(穿心蓮)을 곁들여 동양의 멋을 보이기도 한다.
이 곳에서 또 한 명물은 다양한 조개류이다. 생굴에 매운 맛을 살짝 가해서 굴의 비린냄새를 제거한다. 따라서 입안에 가득한 생굴을 씹으면 앞뒤맛이 기묘하게 변한다.
일인당 소비: 900위안
스페셜 음식: 바삭바삭한 닭튀김, 자스민꽃 쏘가리, 담백한 맛 생선
주소: 조양구(朝陽區) 건국문외대가(建國門外大街) 2번지
전화: 010-8567-1838
(사진설명: 이국풍의 쟈메스 홀)
4. 쟈메스: 하나밖에 없는 정통 포르투갈 음식
쟈메스(賈梅士)는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음식과 마카오음식을 경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식재와 와인은 전부 포르투갈에서 직수입하며 모든 음식을 포르투갈 현지의 요리사가 조리한다.
베이징에 포르투갈음식을 경영하는 집이 있지만 모두 정통 포르투갈음식이 아니라 마카오식 포르투갈음식을 만든다. 따라서 정통 포르투갈음식이 어떤 맛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16세기경의 유명한 포르투갈 항해가의 이름으로 명명한 이 음식점의 벅에는 바다를 중심으로 한 그림과 쟈메스의 일대기가 걸려 있고 종업원들도 모두 17세기 하인의 의상을 하고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설명: 쟈메스의 은대구와 햄요리)
이 집에서 빼놓을수 없는 첫 코스로는 포르투갈식 햄이다. 전통방법으로 만든 햄은 포르투갈에서 직수입한다. 포르투갈 햄은 조금은 마른 육질에서 훈제육과 절임육의 냄새가 풍겨 입맛을 당긴다. 거기에 짙은 와인을 곁들이면 처음부터 식도락을 즐길수 있다.
그밖에 은대구 완자와 순대모듬, 토마토 수프, 야채 수프도 정통 포르투갈음식의 맛을 가진다. 항행을 좋아하는 나라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포르투갈음식은 약간 짜고 맛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이 집의 스페셜 음식으로는 해물모듬찜이다. 2인분을 주문하면 붉은 토마토국물에 농어와 새우 등 온갖 해물이 함께 끓는 커다란 구리가마가 식탁에 올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게 한다.
일인당 소비: 350위안
스페셜 음식: 타르트, 포르투갈식 햄, 해물모듬
주소: 동성구(東城區) 금보가(金寶街) 90-92번지
전화: 010-8511-3388-8900
(사진설명: 우아한 막심 홀)
5. 막심 레스토랑: 우아한 프랑스 음식
115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와 세계 10대 유명 음식점인 막심(Maxim's) 레스토랑은 과연 이름에 걸맞다. 튀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색채로 젊음을 보여주고 짙은 프랑스 문화와 음식을 하나로 융합시킨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프랑스식의 화려함과 로맨틱함이 엿보인다. 내벽에 걸려 있는 노란색의 구리 장식물과 심플한 만화인물상이 서로 어울리고 샨데리아는 거꾸로 걸린 우산을 방불케 한다.
바닥에는 깔려 있는 붉은 색과 비취색이 블루와 노란색과 어울린 카펫과 식탁위의 성냥갑과 재털이, 술잔, 식기 모두가 115년의 오래된 브랜드와 짙은 문화적 함의를 잘 보여준다.
프랑스 음식점인만큼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은 모두가 양복을 입은 남성들이다. 또한 이 음식점의 메뉴도 아주 특이하다. 여성용 메뉴와 남성용 메뉴가 다르고 여성용 메뉴에는 가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사진설명: 막심의 거위간요리)
프랑스 음식에서 거위간을 빼놓을수 없다. 막심의 거위간은 프랑스에서 직수입하며 담백한 맛과 짙은 맛을 내는 두 가지 조리법을 사용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거위간과 화이트 와인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후추를 뿌려 구운 거위간은 멀리서부터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거위간이 조금은 느끼하다고 느끼는 순간 글라스가에 작은 고추를 꽂은 고추빙수가 올라와 완벽한 밸런스를 맞추어 준다.
이 집의 또 다른 스페셜은 연어와 생선젓이다. 맞춤하게 담근 생선젓이 부드러운 연어에 감칠맛을 더해주는데 엷게 부친 치즈전과 소금에 절인 생선이 시각과 미각적 잔치를 선물한다.
일인당 소비: 400위안
스페셜 음식: 거위간, 스테이크, 빵, 디저트, 골뱅이, 농어, 은대구
주소: 조양구(朝陽區) 조양공원로(朝陽公園路) 6번지 DS21번
전화: 010-5905-620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