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Beijing)에서는 사면이 막힌 전통 가옥 사합원(四合院)이 옛스러움을 자랑한다. 아늑한 사합원의 음식점을 찾아가 본다.

(사진설명: 아늑한 거거부 정원)

1. 거거부: 깊숙한 정원의 황궁

공주를 일컫는 거거(格格)라는 이름의 거거부(格格部)는 황궁음식을 경영한다. 거거부는 황궁의 까다로운 음식예의와 함께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으로 승부한다.

거거부의 문에 들어서면 긴 외태머리를 드리운 집사가 "손님 오셨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홀에 들어서면 기다리던 공주 거거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안으로 더 들어가야 식당홀에 이르는데 넓은 마당 한쪽에는 무대가 펼쳐지고 한쪽에는 식탁들이 놓여 있다.

거거부가 위치한 사합원은 청(淸)나라 강희제(康熙)제의 20번째 아들이 살던 관저의 일부분이다. 후에 자희태후(慈禧太後)후의 장녀가 살면서 공부관저로 되고 이름도 거거부로 바뀌었다.

(사진설명: 거거부의 음식)

이 집에서는 다양한 찜요리를 주로 만든다. 중국의 50가지 조리법 중 하나인 찜의 기록은 청(淸)나라때부터 시작되었다. 이 집의 스페셜은 삼기(參芪)오리탕이다.

시원한 오리국물이 맛이 짙으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는데 줄기상추와 만두, 투망버섯을 곁들여 더욱 새롭다. 국물맛도 매운 맛과 시원한 맛, 얼얼한 맛, 해물맛 등 다양하게 선택할수 있다.

일인당 소비: 230위안

주소: 동성구(東城區) 미술관후가(後街) 대취등(大取燈)골목 9번지

전화: 010-6407-8006

(사진설명: 봄날 팔야부의 정원)

2. 팔야부: 청황궁의 사합원

고요한 골목에 위치한 팔야부(八爺府)는 입구에 커다란 붉은 초롱이 걸려 있어서 찾기가 아주 쉽다. 황궁의 불교사찰인 옹화궁(雍和宮)의 한 부분이었던 팔야부는 청나라때 관가의 사합원 특징을 가진다.

청색의 벽돌에 회색의 기와를 떠린 팔야부는 호화로우면서도 소박하다. 지붕을 떠인 복도와 원목의 기둥, 석각과 벽돌조각, 연못, 파초나무, 합환수 등이 붉은 초롱과 어울려 전통과 모던함을 자랑한다.

팔야부란 이름은 여덟번째 나리나 여덟 나리를 뜻한다. 그래서인지 팔야부에는 홀이 없고 룸만 여덟개가 있다. 모란그림과 정교한 도자기, 실크로 장식한 벽이 은은한 조명과 옛스러운 은밀한 품격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팔야부의 음식)

팔야부의 스페셜은 이원패왕계(怡園覇王鷄)라는 이름의 닭고기요리이다. 약한 불에 뭉근히 끓인 닭고기에 붉은 고추기름을 두고 배와 버섯, 청강채, 오이 등 과일과 야채를 곁들여 톡 쏘는 매운맛을 부드럽게 하는 동시에 과일과 야채의 시원한 향을 가미한다.

그밖에 옹정왕조 오리구이도 빼놓을수 없다.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부드러운 고기에서는 과일향이 가득한 오리구이에 하얀 밀가루전과 시금치물로 반죽해 부친 시금치전, 당근전 등 오리구이에 따라나오는 전도 아주 다양하다.

일인당 소비: 150위안

주소: 동성구(東城區) 북신교두조(北新橋頭條) 55번지

전화: 010-6405-8440

(사진설명: 우아한 희화아원)

3. 희화아원: 우아한 낭만

하늘에 치솟은 고층빌딩들사이에서 희화아원(羲和雅苑) 사합원은 유난히 눈에 띄고 심지어 조화롭지 않은 듯한 느낌도 준다. 주변에 둘러선 빌딩과 거리의 번잡은 이 곳과 전혀 무관한 듯 이 곳은 사람들에게 정토의 분위기를 선물한다.

탁 트인 사합원의 마당에는 유리지붕을 얹어 채광도 기하면서 먼지는 전혀 없이 정갈하게 느껴진다. 밤이면 조명을 밝혀 은은한 불빛이 유리지붕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과 너무 조화롭다.

희화아원에는 백합홀과 수선홀, 자스민홀, 화합홀 등 각자 나름대로 꾸며진 13개의 룸이 있다. 희화아원의 소박한 장식과 어울리면서도 풍부한 중국문화를 보여주는 이런 룸에서는 맛 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심오한 중국문화를 느껴볼수도 있다.

(사진설명: 희화아원의 음식)

희화아원의 음식은 오리중심이다. 사천(四川)요리와 산동(山東)요리, 광동(廣東)요리, 회양(淮揚)요리 등 다양한 요리의 특색을 살려 치즈오리볶음과 달고 매운 맛의 새우볶음 등 다양한 오리요리를 만든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고기완자요리인 장씨(張氏) 사자두(獅子頭)이다. 음식점 사장이 직접 만드는 이 음식은 그가 어릴때 할머니가 만들어준 완자로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일인당 소비: 100위안

주소: 해전구(海淀區) 중관촌대가(中關村大街) 15-3번지

(사진설명: 자월아축과 음식)

4. 자월아축: 최고의 산동요리

베이징의 전통가옥인 사합원을 개조한 자월아축(紫玥雅築)은 3층 건물이다. 이 곳에서는 맛 있는 음식을 먹고나서 우아한 다실에서 향기로운 차도 마실수 있다.

사합원의 마당에는 유리지붕을 얹고 안쪽에 보라색의 반투명한 실크를 드리우고 그 사이에는 옛스러운 중국식 초롱과 서양식 등불로 장식했으며 바닥에는 옛스러운 식탁이 이름모를 푸른 식물사이에 위치해 우아함과 변화다단함을 보여준다.

룸은 고전풍과 따뜻함, 대범함, 우아함 등 각자 특이한 풍격을 자랑한다. 혹은 어느 화백의 그림으로만 장식된 룸도 있고 색바랜 옛날 사진으로만 된 룸도 있다.

2층에 위치한 다실에는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그네소파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옛스러운 베이징의 고루(鼓樓)가 한 눈에 보인다. 지하에는 다양한 주류를 경영하는 바도 설계되어 있다.

이 집에서는 악어와 사슴고기를 주요 식재로 산동요리의 조리법과 양식의 조리법을 접목해 영양분이 많으면서도 예술적 가치를 동반한 전혀 새로운 음식을 만든다.

이 집의 스페셜은 단소팔보(壇燒八寶)라고 하는 불도장이다. 전하는데 의하면 최초의 불도장은 오리고기와 닭고기중심이었고 복건(福建)으로 전해진 뒤에는 해물중심이었으며 자월아축에 이르러서는 야채 중심으로 변모했다.

그밖에 모양이 이쁘고 맛이 짙으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복어 샥스핀 완자와 입안에서 톡톡 튀는 해삼 파 볶음도 다른 곳에서는 맛 볼수 없는 이 집만의 음식이다.

일인당 소비: 500위안

주소: 서성구(西城區) 구고루대가(舊鼓樓大街) 152번지

전화: 010-6400-1046

(사진설명: 익잔과 음료)

5. 익잔: 천애지각의 시발점

익전(翼棧)이라는 음식점은 베이징의 유명 먹자거리인 "꾸이제"서쪽의 골목, 붉은 문을 가진 사합원에 위치해 있다. 나그네들이 쉬어가는 장소인 익전은 혹은 심산속처럼 고요하고 혹은 사육제현장처럼 떠들썩한데 베이징의 골목이 커피 및 음식과 어울린다.

익잔은 음식점이라 하기보다는 재미있는 만남의 장소라 할수 있다. 이 곳에서는 배낭족이나 활강족, 바다속만 찾아다니는 잠수족,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는 자전거족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천애지각의 나그네들에게 있어서 익잔은 집과 같다. 이 곳에서는 온 세상이 한 집으로 뭉쳐 생면부지의 사람들도 금방 구면친구로 변해 새로운 여행을 계획한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온 세상의 음식을 만든다. 큼직큼직하게 썬 고기와 다양한 주류, 여성들이 좋아하는 음료수가 많다. 그 중에서도 인도의 우유차와 서역의 요구르트 술, 운남의 매실주 등이 가장 유명하다.

일인당 소비: 70위안

주소: 동성구(東城區) 북신교두조(北新橋頭條) 30번지

전화: 010-6401-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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