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양고기 당면찜)

호남(湖南, Hunan) 류양(瀏陽, Liuyang)에서는 양고기 당면찜이 별미이다. 호남에서도 산이 많은 구릉지대에 위치한 류양에는 붉은 색의 산성토양이 있어서 고구마가 잘 자라고 깊은 골은 양을 사육하는데 아주 좋다.

따라서 류양에는 당면이 많고 류양사람들은 특히 당면과 양고기를 함께 조리한 양고기 당면찜을 많이 먹는다. 그리 크지 않은 전골이 냄비채로 식탁에 오르면 붉은 국물위에 파아란 야채잎이 몇 조각 떠 있는 것만 보인다.

양고기와 당면은 보이지 않는데 다른 잡냄새가 전혀 없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국물이 끓어번지면서 양고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엷게 썬 양고기는 손바닥만큼 한데 노란 색갈을 띤다. 양고기를 집어서 냄새를 맡으면 양고기의 비린냄새는 전혀 없고 고소한 맛뿐이다. 양고기 비게를 먼저 입에 넣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뒤끝이 달콤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졸깃졸깃한 양고기 껍질도 먹을만 하고 양고기에서는 특히 살코기가 최고이다. 연하고 부드러운 양고기 살코기가 씹으면 싱싱한 자연의 맛을 풍긴다.

양고기 당면찜에서 최고의 진미는 당면과 국물에 있다. 끓는 물에 의해 당면이 부드럽게 풀어지며 투명하게 빛을 뿌린다. 당면을 입에 넣으면 고소한 양고기의 맛과 어울려 별미이다.

국물은 양고기의 고소한 맛과 당면의 싱싱한 맛이 어울려 새로운 맛을 낸다. 짙은 양고기맛도 아니고 약간은 맛이 못한 당면맛도 아닌 적절한 맛이 생성되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