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이쁜 삼겹살)
하얀 비게와 빨간 살코기가 나란히 조화를 이루는 삼겹살은 중국 음식 중 가장 아름다운 식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겹살은 중국은 물론 조선과 한국에서도 인기 식재의 하나이다.
삼겹살은 조리법도 식도락가에 의해 다 다르다.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숯불에 굽기도 하고 중약재나 녹차, 와인에 절여서 먹기도 하며 온갖 양념을 가지고 조리기도 한다.
(사진설명; 삼겹살 조림 동파육)
삼겹살 조림의 대표적인 요리로는 동파육(東坡肉)이다. 작고 아담한 단지에 담겨 있는 동파육은 뚜껑을 열기 바쁘게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데 주홍색을 띠는 고기가 투명할 정도로 반짝 반짝 빛을 내서 먹기도 전에 식욕을 최대로 당겨준다.
삼겹살 찜요리로는 경사스러움과 시골분위기를 풍기는 구육(扣肉)이다. 중국 최장의 하천인 장강(長江)유역에서는 임의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구육을 만들어 달라고 해도 손쉽게 맛 있는 삼겹살 찜을 만들어 준다.
(사진설명: 삼겹살 찜 구육)
구육의 고리는 찜이다. 푹 익게 쪄낸 삼겹살이 비게와 살코기가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데 고기속의 기름이 건조한 야채에 스며들이 야채도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다.
사천요리 중 최고의 삼겹살 요리는 회과육(回鍋肉)이다. 모란같이 이쁜 모양의 삼겹살이 기름지고 졸깃졸깃하고 짠 맛과 매운 맛이 어울리며 살짝 탄 고기가 고소함의 극치를 이룬다.
(사진설명; 삼겹살 볶음 회과육)
삼겹살은 동방나라에서만 인기가 아니다. 지구 서반구의 유럽에서도 삼겹살을 가지고 베이컨이라고 하는 훈제육을 만들어 비게와 살코기로 아름다운 지도를 그린다.
삼겹살은 위험한 미인이라고들 한다. 비게와 살코기가 함께 만들어내는 그 고소함 때문에 혈액속에 부담이 가더라도, 잘룩한 허리가 굵어지더라도, 여기저기에 살이 찌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유혹을 못 이겨 삼겹살을 찾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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