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중국소수민족전통운동대회 폐막]
사회자: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입니다. 일전에 소수민족의 화합의 장, 문화 전시의 장, 친선교류의 장으로 불리우는 스포츠 대회, 제9차 중국소수민족전통운동대회가 귀주성 귀양시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럼 이 시간에는 소수민족운동대회 취재기자로 다녀온 임봉해씨와 함께 중국 전국소수민족전통운동대회의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 (이하 약칭 사)안녕하세요.
임봉해(이하 약칭 임): 안녕하세요. 임봉해입니다.
사: 목소리가 좀 칼칼한데요. 귀주의 매운맛에 단단히 젖은 듯 하네요.
임: 그렇습니다. 귀주의 얼큰하면서 매운맛, 그곳 사람들은 모든 요리에 양념이 들어간 고추기름을 뿌리는데요. 사실 우리들 입맛에는 맞더라구요. 사: 그래서 좀 과식을 했나요?
임: 녜. 하루이틀도 아니고 연속 일주일 먹으니 입맛은 쾌재를 부르는데 위가 이겨내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고생을 했습니다.
사: 제9차 중국소수민족운동대회가 18일 저녁에 막을 내렸죠.
임: 그렇습니다. 8일간 진행된 전국 소수민족운동대회가 18일 저녁에 막을 내렸습니다. 55개 소수민족의 6700여명 선수들이 참가했는데요. 민족식 씨름, 그네뛰기, 활쏘기, 말타기 등 16가지 경기종목에서 129개 1등상이 산생되었고 조선족의 널뛰기, 회족의 건강체조, 보안족의 칼춤 등 185개 시범종목에서 74개 1등상이 나왔습니다.
사: 16가지 경기종목에 129개 1등상, 그리고 185개 시범종목에 74개 1등상, 그야말로 등수나 상을 위한 운동대회가 아니라 각 민족의 문화를 전시하고 교류하는 무대가 아닌가 싶은데요.
임: 맞습니다. 명칭은 운동대회지만 문화의 성회로 각 민족의 단결과 화합을 표현하는 장입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보면 그런 느낌이 더 강했겠는데요. 시범종목을 보면 어느 하나가 2등이라면 아쉽고 서러울 정도로 정채롭고 다양했습니다.
사: 8일간 지속된 민족운동대회기간 경기일정이 배치되지 않은 특별한 하루가 있죠.
임: 그렇습니다. "민족대화합축제"이라고 15일 하루동안 경기일정이 없이 56개 민족이 한자리에 모여 춤 추고 노래하는 말 그대로 민족 대 연환모임, 축제의 장입니다.
사: 숫자 9가 민족연환모임에서 특별한 의미를 나타냈다면서요.
임: 그렇습니다. 숫자 9는 중국 수천년 역사문화에서 극한과 길상, 신성함을 의미합니다. 귀양시 관산호 공원에서 펼쳐진 민족연환모임현장에는요. 9개 손님맞이 문, 즉 영빈문이 설치되었구요. 99개 동으로 만든 북, 거기에 999마리 비둘기, 9999명이 앉을수 있는 연회석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 그리고 이번 소수민족전통운동대회의 개최 회수가 마침 9차이고… 또 시원한 9월에 개최되었네요.
임: 녜. 그래서 더 깊은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음향1 (경쾌한 노래소리)
임: 영빈문에 들어서니 민족복장차림을 한 60명의 묘족소녀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면서 전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사: 묘족이라면 은장식구로 인상깊은데요.
임: 그렇지요.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중에서 묘족의 은색차림이 비교적 유명합니다. 특히 옷뿐만아니라 은으로 장식한 머리 장식품이 정말 화려합니다. 민족대연환 현장 입구에서 눈부신 옷차림을 묘족 처녀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들의 이 옷차림이 바로 성세은장(盛世銀裝)이라는 차림이었습니다. 음향2
'성세은장에 장식된 은 장식품은 모두 저희들이 수공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런 옷차림은 아주 중요한 명절때, 예를들어 3월 3일이나 6월 6일과 같은 전통명절에 입습니다.'
사: 각 소수민족의 화려한 옷차림을 목격할수 있다는 점 또한 소수민족전통운동대회의 좋은 구경거리중의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임: 그렇습니다. 조선족의 민족복장도 얼마나 예쁩니까? 그런데 이번 소수민족운동대회기간 각 민족의 전통차림이 눈이 부실 정도로 다양하고 이채로워서 보는 것 만으로도 참 행복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올때 묘족의 어린이 전통복장을 한벌 기념으로 사왔는데요. 딸애에게 입혀서 거리에 나갔더니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더군요. 역시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사: 갈수록 단조롭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시대 사람들에게 민족적이고 전통적인 것을 돌이켜보게 하는 의미있는 행사인것 같습니다.
임: 그렇습니다. 저도 몸과 마음이 피곤했던 다른 취재와는 달리 다채로운 공연을 마음껏 관람해서인지 내내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