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왔어요]
남: 편지왔어요, 오늘은 조선 함경남도 함흥시 목재품 공장의 김영림 청취자가 보내주신 편지 사연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여: 안녕하십니까, 그새 일이 바빠 오래간만에 편지를 씁니다.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요즘 우리 고장의 날씨는 퍽 좋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로 불리우는 이 가을철은 농촌은 물론이고 우리 도시 사람들에게도 퍽 바쁜 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허나 맑게 개인 하늘을 볼때면 마음은 풍요한 농촌의 대지를 그려보게 해주고 또 강건너 저 멀리 선생님들의 얼굴도 떠오르게 해줍니다. 그래서 늦게나마 편지를 씁니다. 편지는 자주 쓰지 못하지만 짬짬히 귀 방송을 듣군 합니다.
최근에 귀 방송을 들었는데 김동광 부장선생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어부 선생님들이 연변과 장춘의 청취자들을 찾아 담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장춘의 청취자들과의 간담회 2부였습니다. 또 귀 방송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은 것은 매일 중국어시간을 통해 중국어를 즐겨 배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에게 풍부한 지식과 어학실력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인사를 올립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또 하나 흥미를 느낀 것은 연변의 인삼재배, 가공기업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를 듣고 놀랐습니다. 현재 한해동안에 나오는 연변인삼은 세계 인삼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인삼 가공량은 무려 4600톤에 달한다니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세계의 인삼은 중국에 있고 중국의 인삼은 길림에 있으며 길림의 인삼은 연변에 있다는 말은 참으로 지당한 표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세계에 크게 자랑할 만한 것으로서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어 오늘은 이렇게 두서없이 편지를 써보내니 널리 양해의 마음을 가지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편지는 자주 보내지 못하지만 귀방송을 자주 들으며 풍부한 지식과 많은 중국어 실력을 쌓고 싶은 저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 이 풍요한 계절, 선생님들의 사업과 생활에서 더 많은 전진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또 편지하겠습니다.
2012년 9월 20일
함흥에서 사는 청취자 김영림 올림.
남: 녜, 김영림 청취자의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말씀그대로 요즘은 천고마비의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체감 온도가 많이 떨어지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고 있으니까요, 김영림 청취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여: 녜, 그러게요. 또 편지에서"맑게 개인 하늘을 볼때면 마음은 풍요한 농촌의 대지를 그려보게 해주고 또 강건너 저 멀리 선생님들의 얼굴도 떠오르게 해줍니다."라고 적어주셨는데요,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우리도 저몰래 스튜디오 창밖을 바라보게 되는데요, 여러분과 같은 하늘 아래서 숨쉬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것이 바로 전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