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송 아나운서 안녕하십니까.
남들은 국경절을 손꼽아 기다려 가족,친지들과 모여 유쾌히 보내고 있지만 방송국 여러분들은 가장 바쁠 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가득 안겨주고 있습니다.
10월 4일 아침 방송에서 창송 아나운서의 목소리라고 긍정하고 듣다보니 참말 꼭 맞았습니다. 그 목소리는 나를 기분나게 했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많은 청취자들을 끌어당기는 듯 싶습닏. 영원히 영원히 들어도 실증나지 않습니다.
오늘 쓴 편지는 너무 터무니 없는 듯 싶으나 나의 욕심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오래동안 생각해 왔지만 오늘까지 미루어졌습니다.
5월 9일쯤에 귀 방송에서 연길시노산가 뢰봉반 사적을 보냈습니다. 뢰봉반은 53년에 설립되어 많은 놀라운 일들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대오도 늘아나 현재는 58개 반에 만여명으로 확장됐고 특히 뢰봉반의 김봉숙할머니 등 많은 분들은 정말 나로서는 하기 힘든 일들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김봉숙 할머니를 자신의 친인처럼 돌봐주신 분들의 선행에 감동되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내려와 뺨을 적셨습니다. 전화까지 놓아주고 매일아침 전화로 문안인사를 건네는 등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는 조선민족의 미덕이라고 봅니다. 넌리 자라할 일인데 한쪽으로 아침을 만드면서 너무나 간단히 써서 많은 분들께 자랑을 하고 싶어도 내용이 빈약해서 미안하지만 그 사적을 알려주시겠는지요?
이젠 방송국의 분들과 편지 거래를 시작한지 짧은 시간이 아니고 단지 목소리만 듣고도 흥분하는 지경인데 언녕 얼굴이나 뵙고 싶었으나 미안해서 참고 있었습니다. 전 올해 75세인 노인인데 이상으로 사진 두장을 보내니 친구의 생김생이나 보시고 또 과분한 요구인데 그저 창송 아나운서의 사진을 보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나의 요구를 과감히 제출했는데 노여워 마십시오. 끝으로 건강하시고 사업에서 휘황한 성과를 거두시기를 부탁드리면서 필을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2013년 10월 4일
장춘시남관구노인협회 송영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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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보내주신 사진 잘 받아보았습니다. 장춘과 연변을 방문하는 기회를 여러차례 놓쳐서 매우 아쉬웠고 여러분의 얼굴을 뵙고 싶었던 차였는데요, 이렇게 가물에 단비처럼 사진을 보내주셔서 오래오래 잘 보았습니다. 두고두고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사진도 요구하셨는데요, 글쎄요, 전화번호를 주셨으니까요, 셀카라도 찍어 보내드리는게 아닐까 싶은데요…추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뢰봉반 성원들의 선행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적으셨는데요, 참 그렇습니다. 누구나 한두번쯤은 선행을 베풀수 있지만 그것을 꾸준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송영옥 청취자처럼 많은 분들이 뢰봉반의 성원들에 대을 더더욱 존경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