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저 멀리 모습을 보이는 일선천)

관조(觀潮)-조수구경은 절강(浙江, Zhejiang) 전당강(錢塘江)에서 볼수 있는 심금을 울리는 좋은 볼거리이다. 전당강 조수의 그 세찬 파도는 브라질 아마존강의 조수만이 그 아름다움을 비교할수 있다. 번마다 조수를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에 서서 "하늘과 구름과 우레가 몰려오고, 땅과 산하와 만마가 들끓는" 경관을 보노라면 수를 헤아릴수 없는 시구들이 강물과 구름사이에서 떠돈다.

늦은 봄에 나는 서호(西湖)기슭에서 취재를 마치고 항주(杭州, Hangzhoy)에서 출발해 녕해(寧海, Ninghai)를 경유, 상해(上海, Shanghai)로 가려고 했다. 염관(鹽官, Yanguan)진에 이르렀을때 황혼이 깃들어 숙박처에 짐을 풀어놓고 "재상관저 풍토가"로 달려갔다. 오래된 거리에는 눈 같은 버들꽃이 날리고 나뭇잎에 신록이 물드는데 어느 찻집에선가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봄 바람이 게으름을 부리며 살살 불어왔다. 청(淸, Qing)조 재상관저에는 벌써 관객이 뜸해져 버드나무 우거지고 꽃이 한가로운 깊은 뜰에서 나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왕국유(王國維, Wangguowei)의 옛 집을 보고, 나는 그의 "세가지 경지론"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소박하고 낮은 집에서 그토록 높고 그토록 넓은 마음, 거의 초탈에 가까운 정신세계를 가졌을가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그로부터 나는 전당간 조수를 머리에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