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선인교에서 본 운무)

선인교는 운산 중턱의 삼리암(三里庵)과 오리암(五里庵) 사이의 절벽위에 걸려 있다. 운산을 본 사람들은 모두 "삼리암에서 선인교를 보고 오리무중(五里霧中)에서 목동을 보는" 체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의미는 선인교를 보는 가장 좋은 장소가 삼리암이라는 말이다. 삼리암에서 머리를 들면 선인교가 삐죽삐죽 나온 돌로 된 암석의 어깨위에 수려하게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선인교는 무지개가 걸린 듯, 반달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관광코스가 생기기 전에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절벽을 톺아 선인교의 길이를 재보고 "다리 길이 2장(丈), 높이 1장 반, 너비 1m이고 다리 몸체는 암석 두개가 맛 물려 형성되었는데 그 맞물림이 흠잡을데 없다"고 기록했다. 후에 더 많은 관광객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선인교에 이르는 코스를 개척해 현재는 관광객들이 선인교에 오를수 있게 되었다. 선인의 기를 받기 위해 선인교에 올랐다가 흔들리는 다리의 떨림에 놀라서 추태를 보이며 더는 만물을 쳐다볼 용기를 잃는 담이 적은 사람들도 있다. 다행히 자연은 이런 사람들도 살뜰히 보살펴 조금만 지나면 주변의 산봉이 눈에 들어오고 수려한 뭇 산을 발밑에 밟고 선 것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용기가 생겨나게 한다.

사실 아름다움은 마음속에 감추어 두고 생각으로만 느껴야 진정하게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선인교도 그렇다. 가까이서 보기보다 멀리서 보기가 훨씬 아름답다. 저 멀리서 하늘공중에 걸린 선인교를 보면 흰 구름이 다리아래로 뭉게뭉게 지나가며 선인교의 험준함을 과시한다. 아침과 저녁때면 더욱 자욱한 안개가 산 골짜기에서 피어올라 만물이 신비한 베일에 싸인듯 해 선인교는 더더욱 감 잡을수 없고 관광객들은 선경을 거니는듯한 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