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황제능)
중국인들은 용(龍)을 좋아해서 말끝마다 용을 들먹이면서 격정을 토로하곤 한다. 글을 쓸때도 용을 언급하면 먹물을 튀겨가면서 일필휘지하곤 한다. 하지만 용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이 땅을 연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것은 용이라는 것이 머나먼 부호이기 때문이다.
행운스럽게도 나는 눈이 흩날리는 어느 겨울날 밤에 태호(太湖)의 수원을 찾은적이 있고 또 뜨거운 태양아래 경항(京杭) 대운하와 함께 한적이 있으며 어느 이른 새벽 북경인(北京人)이 살았던 동굴에도 들어갔던적 있다…이 땅이 바로 용의 고향이다.
용의 후예라고 자처하면서 조상이 태어난 고향을 찾지 않고 조상의 산소에 흙 한 줌 떠 올리지 않는다면 대역무도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지난해 4월 서북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로 서안(西安, Xi'an)에 이른 다음 한숨도 쉬지 않고 버스를 바꾸어 타고 황능(黃陵, Huangling)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조금도 피곤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문화의 매력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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