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옛 도시의 오늘)

황능현에서 가장 가까운 고도는 승평(昇平)이다. 남쪽으로 강을 끼고 북쪽으로 산에 기대인 흥성은 지금도 교통요충지이다. 그 때문에 이 곳은 과거 조대가 바뀔때마다 다투는 요충지였다.

내가 찾는 곳마다 성터와 전쟁터에서 어제의 그 말발굽과 그 웨침소리를 보고 느끼는 듯 했지만 오랜 세월의 흐름속에서 또 황토에 여과되어 오늘날은 한 줄기 연기로 사라지는 듯 했다. 봄인데도 불구하고 부서진 기와와 깨진 벽돌, 마음대로 자란 잡초들이 한기를 뿜고 있었다.

모두가 사라진 것이다. 그 때의 군마도, 그 때의 어려움과 그 때의 찬란함 모두가 어제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 때의 정신만은, 용의 고향에서 전해지는 용의 정신만은 지금까지 남아내려오면서 우리를 이끌어주고 있지 않는가?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