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조용한 거리)

오늘날 이 거리는 아주 조용하다. 외지인은 거의 없다. 단 도시의 학생들이 이 거리를 찾아 그림을 그리거나 가끔 카메라를 멘 사람들이 거리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한 때는 이 곳에서 영화를 찍을것이라는 소문도 돌아서 사람들이 흥분에 잠을 못 이루었으나 거리는 오늘도 변함없이 조용함을 유지한다.

옛 거리는 크지 않지만 부근 수십개 마을의 중심이다. 평소 아침이 되면 이 거리는 떠들썩하다. 산 사람들이 팔 물건을 팔고 살 사람들이 물건을 사느라 아침시장이 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도 한 순간, 조금 지나면 거리는 다시 한적함을 되찾아 조무래기들의 그림자만 거리를 오간다.

거리 양쪽의 가게주인들은 가게문을 활짝 열어놓고 넓지 않은 거리를 사이두고 상대편 가게의 주인들과 큰 소리로 한담을 늘여놓기 시작한다. 차를 마시고 무언가 끊임없이 먹으면서 지루한 오전을 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