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오늘날은 수목만 울창한 치경각 옛 터)

이 곳에서 또 볼만한 것은 단성호(團城湖)이다. 수면면적 35헥타르의 이 호수에는 치경각(治境閣)이라고 하는 물위의 성루(城樓)가 있었는데 1860년 침략에 의해 훼손되었고 건물안에 진열되었던 귀중한 문화재들이 몽땅 약탈당했다.

이 물위의 성루를 원상복구하려면 거액의 자금이 소요된다. 언제 그 모습을 다시 볼지는 아득하기만 해서 마음이 아프다. 현재 이 호수는 이화원에서 조류가 가장 집중된 곳이다.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90여종의 조류가 이 곳에서 자유롭게 서식하고 있다. 해마다 춘하추 세 계절이 되면 적지 않은 새들이 이 곳에서 번식해서 이 곳은 양호한 자연여건으로 2003년에 이화원 생물보호구로 지정되었다.

호수기슭에 서서 호수 중앙의 치경각 옛 터를 바라보면 울울창창한 수목만이 보인다. 물위의 성루에 닿을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성루는 새들의 세상으로만 남아 있다. 가끔 이름 모를 새들이 하늘높이 날아올라 즐거이 우짖는 것을 보면 번화하던 어제의 치경각이 오늘날은 새들의 낙원으로 되었음을 느낄수 있다.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