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발간옷을 입은 단풍나무)

성격이 급한 나무들은 벌써 발간옷을 입고 있다. 발간색도 똑 같은 발간색이 아니라 노란 발간색도 있고 불처럼 타는 발간색도 있고 자색중심의 발간색도 있다.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면 마치 여러 개의 불덩어리가 산 정상에서부터 산 아래로 굴러내리는 듯 하다.

산 기슭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당연히 단풍나무이다. 높이 솟은 단풍나무들은 가을이 오기 바쁘게 여러 가지 찬란한 머리수건을 쓰고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 한다. 어여쁜 그 자태는 보는 사람의 마음도 붉게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