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반산의 겨울 푸르름)

베이징에서 반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은 후 두 시간이 지나서 나는 친구가 말한 그 푸르름의 산 반산에 이르렀다. 정말로 온통 푸르름이었고 대지의 싱그러움이 풍겨와 도시와는 상반대의 아늑함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이드에 의하면 청(淸, Qing)조 건륭(乾隆, Qianlong)제는 이 반산을 32회나 등반했었고 반산을 노래한 시 1366수나 남겼으며 "반산이 있음을 일찍 알았다면 어이 강남에 갔을까"하는 한탄까지 했다고 한다.

황제가 수차 올랐던 산이라니 얼마나 대단한가? 또 그토록 많은 시를 남긴데로부터 이 산의 매력과 신비함을 짐작할수 있다. 반산에 대한 기록을 보면 이렇게 개괄되어 있다. 상반(上盤에는 소나무가 명승이고, 중반(中盤)에는 돌이 명승이며, 하반(下盤)에는 물이 명승이라고 말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상반에 복숭아꽃, 살구꽃, 배꽃이 피어나 스치는 바람에 꽃잎이 날려 겨울날의 흰 눈을 방불케 한다. 비 내린 후 중반에는 구름이 감돌고 운무가 자욱한데 하반에는 찬란한 태양이 빛난다. 그래서 "상반의 눈꽃, 중반의 운무, 하반의 석양"이 반산의 절승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