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반산의 물)

나는 급급한 마음으로 반산의 기슭에 이르렀다. 밝은 태양이 맑은 시냇물이 비껴있고 발 아래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만발해 청신한 꽃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 시냇물은 폭포물이 흘러내린 것이라고 한다.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반산의 물은 산 꼭대기에서 발원한다고 한다. 그 물을 다 보기도 전에 나는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었다.

산속을 걸으면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끌리고 산속을 나는 나비에 눈을 빼앗기는데 눈앞에 갑자기 운무가 자욱해 산이 온통 흰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정말로 선경이었다.

수려한 경치에 감탄하며 반산의 정상 괘월봉에 오르니 때는 황혼이었다. 두 팔을 벌리고 서니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품안에 있있다. 정말로 나는 자연과 하나로 되었다.

건륭제도 이 반산을 그리기 위해 1366수의 시를 지었는데 내가 어찌 몇 마디 말로 반산의 아름다움을 그릴수 있겠는가? 나는 아예 반산에 대한 평가를 내년에 또 찾아 오리라는 생각으로 대체하고 산을 내렸다.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