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황실빙고 레스토랑 내부)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Beijing)의 후퉁(胡同, Hutong)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베이징 후해(後海)에서 인력 삼륜거를 이용해 꼬불꼬불한 골목을 이리저리 돌면 붉은 칠을 한 큰 문앞에 이르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황궁에서 얼음을 저장하던 빙고, 오늘날의 황실빙고 레스토랑이다.

네 면이 담으로 둘러쌓여 은밀한 이 작은 뜰은 조용하기 그지없으면서도 붉은 칠을 한 대문위에 황실빙고라는 네 글자가 적혀 있어서 장엄함을 보이기도 한다.

450평방미터에 달하는 반 지하의 얼음 저장고는 청(淸, Qing)조말에 세워져 겨울에는 얼음을 저장하고 가을에는 배나 복숭아와 같은 과일을 저장해 지금까지 100여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얼음 저장고의 벽 두께는 1.4m나 되어 밖의 기온이 영하 10여도를 넘는 엄동에도 저장고 내부는 영상 6도 정도를 유지하고 기온이 섭씨 38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에는 섭씨 18도 정도를 유지한다.

냉동기술이 없었던 과거에 중국의 황실귀족들은 이런 얼음 저장고를 이용해 얼음을 저장하고 신선한 과일을 저장함으로써 황궁의 제사나 여름철의 피서에 사용했다.

중국 황궁의 얼음 제작기술과 얼음 저장기술은 세계 앞자리를 차지한다고 한다. 전하는데 의하면 아이스크림의 시조도 중국의 얼음 저장고로부터 왔다고 한다.

원(元, Yuan)조때 마르코 폴로가 원나라의 수도인 대도(大都, Dadu), 오늘날의 베이징에 이르러 원나라 황제를 배알하는데 때는 바로 무더운 여름이어서 예의상 많은 옷을 껴입은 마르코 폴로의 몸은 땀으로 덮였다고 한다.

황제를 배알하고 나서 원나라 궁에서 그에게 특수한 음료를 주었는데 그 것이 바로 말젖에 얼음을 둔 것이엇다. 그 음료는 맛도 좋았고 마시자 바람으로 즉시 폐속 깊이까지 시원하게 느껴져 마르코 폴로는 그 음료를 만드는 방법을 물어 보고 기록했다고 한다.

그 음료가 바로 오늘날 아이스크림의 시조였고 그 아이스크림의 시조도 바로 얼음 저장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날 그런 재래방식의 얼음 저장고를 이용해 레스토랑을 만듬으로써 빙고문화와 베이징의 음식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얼음 문화의 어제를 보고 그에 깃든 많은 스토리를 들을수 있으며 얼음 저장고에서 만든 여러 가지 음식들을 맛 보면서 그 문화와 역사를 더 깊이 느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