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랑아산의 가을)

표생(漂生)은 신화에만 나오는 인물이다. 하지만 랑아산의 성격형성원인을 찾는데는 신화에 나오는 표생이라는 이 인물을 빼놓을수 없다. 아주 먼 옛날에 랑아산의 평지에 커다란 바다의 눈, 해안(海眼)이 생겼다고 한다.

해안이 종일 쓴 바다물을 뿜어 밭과 마을을 휩쓸어 백성들은 큰 물의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 때 표생이라고 하는 한 젊은이가 동네사람들을 큰물의 피해로부터 구하고저 해안과 싸우기로 작심했다.

그는 먼 산에서 돌과 흙을 퍼다가 해안이 만든 바다를 메우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1년, 2년…해안은 쉬지 않고 바다물을 토했고 표생도 쉬지 않고 계속 바다를 메워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표생은 너무도 힘들어 길가에서 잠들게 되었다. 그런데 수염과 머리가 하얀 한 노인이 꿈속에 나타나 이런 식으로는 힘들어 죽어도 바다를 메울수 없다고, 바다를 메울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랑신(二郞神)이라고 했다. 표생이 어디에 가면 이랑신을 찾을수 있냐고 물으니 그 노인은 너무 걸어서 너의 발이 지쳐서 무드러지고 너의 허리가 힘들어 부러질때면 이랑신을 찾을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표생이 깨니 꿈이라 그는 이랑신을 찾기 위한 어려운 걸음을 시작했다. 표생은 걷고 걸어 마지막에는 얼마나 걸었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 너무도 지쳐 두 발이 무드러지고 허리가 부러져 길가에 주저앉아 더는 걸을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