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다루의 2층 창가)

나는 항상 아침을 먹고나서 다실이 가장 조용할 때 덕순다루를 찾아간다. 나는 2층 창가에 앉아 거리를 내려다 보면서 홀로 차 한 잔 한다. 차창아래로는 모양이 상이한 사람들이 오간다.

내가 어릴때 이 도시에서 소학교를 다녔는데 어느날 거리를 거닐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낯설어 보였다. 지나가는 사람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 심지어 나 자신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 때는 그냥 즉시 고향에 돌아가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고향에 돌아가면 익숙하기 그지없는 강아지나 고양이, 병아리들이 나를 반겨줄거고 익숙한 햇빛이 오동나무잎 사이로 쏟아질거고 어머니가 그 오동아무 아래에서 옷을 깁으시다가 웃으며 나를 맞이해줄거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