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의 문화성이 특수한점은 광범위한 사회생활, 대자연, 문화, 습속, 철학, 관념 등을 반영한데 있을뿐만 아니라 그 반영방식도 특수한데 있다. 도자기는 입체적인 민족문화매개물 혹은 정지상태의 민족문화무용이라 할 수 있다. 한점의 도자기작품은 소재와 풍격이 어떻든간에 모두 음표와 같이 춤을 추고 탄주해 도자기문화의 멜로디를 합성했고 나아가 위대한 중국 도자기문화 대형교향악곡을 구성해냈다.

중화민족문화의 하나로서 도자기문화는 민족모체중에서 산생, 성장, 발전해 창조자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 민족문화를 표현하고 생동한 이야기들을 서술하고 있다.

신석기시기의 채색도자기 작품은 선민의 생존소원을 기록하고 있다. 도자기 표면에 새겨진 돼지, 소, 개 등은 사냥해오거나 집에서 기르는 가축의 형상이며 대자연과 박투하는 격렬함을 설명, 문명의 진보와 발전을 표현하고 있다.

진시황 병마용은 토용기적이다. 권위적인 장군의 모습과 하늘을 가로질러 세상에 우뚝 솟을 기세로 내달릴듯한 군마 등으로 구성된 진지, 비록 그냥 진지일뿐이지만 그 시대의 주선율을 그대로 반영하고 그 시기의 역사를 형상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한조때에 와서 경제가 회복되고 사회 각 방면에서 모두 발전을 가져와 진조와 다른 시대적 특징을 나타냈다. 토용의 내용과 예술풍격은 일정한 변화를 가져왔으며 인물 혹은 동물의 형상과 내용은 진조때 토용처럼 사실을 중시하거나 형태의 생동함, 세부적인 묘사에 중시를 돌린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대상의 정신적 함의를 파악하고 상징성과 대표성의 부각에 관심을 돌렸다. 때문에 매 도자기작품은 과감하고 추상적인 미학격조를 강조했으며 이것이 바로 한조 시대 심미적 특징이다.

"당삼채"가 표현한 강개하고 화려한 격조는 당조시기의 휘황찬란한 문화와 정열에 넘치는 시대적 특징의 생동한 재현이다. 송조때의 도자기예술은 준수하고 아름다운것이 특징인데 바로 송조시기의 철학관념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명청시기의 다양한 색상과 화려함은 사회생활과 심미관념의 구현이며 개혁개방이후의 웅위로움과 장엄함은 이 시기의 정치, 사상, 관념, 생활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때문에 중국도자기역사는 형상적인 중국역사이며 중국민족문화사이다.

경덕진 도자기는 중국 도자기의 걸출한 대표로서 중화민족과 민족심리의 축소판과 중화민족 문화관념, 민족심리, 문화현상의 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