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고르족(達翰爾族)의 집거 마을은 모두 산과 물을 의지한 풍경이 수려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택이나 뜨락이 한결같이 아주 정결하게 수건되여 있어 대범하고 고상한 감을 준다.

전통 유렵생활로 형성된 습관 때문에 이들은 거주지를 선택함에 있어서 언제나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곳을 선호한다. 따고르족의 가옥은 대부분 큰 헛간이나 두 칸짜리 초가집인데 뜨락 전체가 버들가지로 엮은 각 종 무늬의 울바자로 둘러싸여 아담하고 빈틈없어 보인다. 주거 환경의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마구간과 우사는 보통 울안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짓는다.

 실내의 공간 설계도 아주 특별한데 헛간이든 초가든 일률적으로 출입문은 모두 동쪽에 내며 중간에 반 칸 규모의 거실을 만들어 안방과 구분을 둔다. 각 기 남쪽과 북쪽、앞쪽에 설계된 안방은 온돌을 펴고 서로 관통시키는데 덩쿨형의 "만자항(蔓子?)" 구조가 형성된다.

3면을 쌓아 올린 안방의 구들벽은 또 흔히 반질반질하게 폐인팅한 판재로 인테리어를 한다. 건물은 정면과 서쪽에 창문을 내는데 대부분 유리를 넣거나 기름을 묻힌 창호지를 바른다. 천정과 벽면도 많이는 도배를 하거나 횟칠을 하고 닭이나 봉황、메추리、수렵 부적 등의 각 종 도안과 종이 오림(剪紙)으로 다시 장식한다. 일부는 또 직접 고운 깃털이나 꽃무늬 털가죽을 벽면에 붙여 더 한층 분위기를 살린다.

오르죤족(鄂倫春族)의 가옥은 "선인주(仙人柱)"라고 부르는 데 15~20개의 녹나무 혹은 봇나무 가지를 골격으로 원추형의 구조를 만들고 그 위에 노루가죽이나 나무껍질、면직물 등을 얹는다.

겨울에는 주로 노루가죽을 이용하며 여름에는 나무껍질을 쓰고 봄철과 가을철에는 면직물을 사용한다. "선인주"는 출입문이 동향 혹은 남향으로 나있고 모든 씨족 공동체의 가옥은 일자형으로 배치되여 있다.

"선인주"의 뒷쪽은 신을 모시는 곳으로 부녀자들의 출입을 금지한다. "선인주" 내의 좌측 신당은 "말로(瑪路)"라 부르며 우측 노년 부부의 착석 자리는 "오로(奧路)"라 한다. 생활도구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며 바닥은 마른 풀을 깔고 그 위에 털가죽 담요를 편다.

가운데는 솥을 매달았는데 밥을 짓거나 물을 끊이고 겨울에는 취난용으로 사용한다. 유렵시기에 들어서면 오르죤족은 대부분 기후변화와 산짐승 수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수시로 거주지를 옮긴다.

이 밖에 오르죤족은 또 두 가지 형태의 원시 가옥을 더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적령기 부녀들의 해산에 사용되는 건물인데 "선인주" 옆에 위치해 있으며 작고 낮게 지어졌다. 다른 하나는 봇나무를 받침목으로 쓰고 봇나무 껍질을 지붕에 얹은 창고 건물이다. 청나라 말엽에 이르러 토굴집과 통나무집도 일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