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의 호남성 서부에는 상서(湘西) 토가족-묘족자치주라는 곳이 있는데 면면히 이어지는 뭇산 속에 아름다운 옛성-봉황고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여년 동안 봉황고성은 줄곧 연산에 둘러싸인채 긴잠에 빠져있다가 60여년전 당지 출신의 현대 문학가이며 역사학자인 심종문(沈從文)선생이 소설 <변경도시>를 통해 정감있는 필치로 자신의 고향을 묘사하면서 비로써 그의 수려함과 그윽함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되였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이 아름다운 옛성을 찾아 중국 중부의 호남성으로 떠나봅니다.

구름 한점 없이 맑게 개인 늦가을의 어느 날 저는 마침내 기회를 얻어 그토록 찾아보고 싶었던 봉황고성에 도착했습니다. 옛성은 봉황 현성내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400여년 전에 쌓은 두터운 성벽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봉황현의 지명은 그의 서남쪽에 날개를 펴고 창공에 솟아오르려는 듯한 봉황새 모양의 산이 있음으로 유래되였다고 합1니다. 현재 경내에는 30여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묘족과 토가족입니다. 웅장한 기백이 돋보이는 북쪽 성문을 이용해 성안에 들어서자 은으로 만든 고운 목걸이와 머리 장식품으로 예쁘게 단장한 묘족처녀들이 한창 아름다운 산노래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