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1: 묘족 산노래)

봉황고성은 현성안에서 서쪽으로 절반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많은 작은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주변으로 옛성벽이나 옛종루, 옛부두와 옛사원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골목길 노면에는 전부 당지에서 나는 자사암(紫沙岩) 재질의 진홍색 석판이 깔려있었으며 양쪽에는 1백년 이상의 오래된 건물들이 아담한 모습으로 낮게 들어앉은채 하나같이 검은 기와와 갈색의 나무벽을 자랑하면서 소박한 정취를 풍겨주고 있었습니다. 화창한 가을철이라서 그런지 옛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무척 많았으나 이런 오래된 건물들이 요란스러움을 모두 소화시켜버린듯 골목마다에서는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가 그대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봉황고성을 제일 먼저 세상에 알린 심종문 선생의 생가도 바로 이 중의 한 골목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자택 건물은 베이징의 옛 사합원 건물과 아주 비슷했는데 붉은 담벽에 둘러싸인 뜨락과 꽃조각으로 장식된 창문 그리고 석판이 깔린 안채와 사랑채 사이의 마당 등에서는 익숙한 전통이 그대로 살아 숨시고 있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 풍기는 10여 개의 방안에서는 심선생의 사진과 묵보가 방문객을 맞아줍니다. 이 곳에서 심종문 선생은 유년기와 소년시대를 보냈습니다. 가이드 팽려(彭麗)씨는 심종문 선생의 생가는 이미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전형적인 봉황고성의 옛 민가라고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