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복(盛錫福 Shengxifu) 모자가게는 1911년, 유석삼(劉錫三 Liu Xisan)이라고 부르는 산동(山東)사람에 의해 창시 된 천진(天津 Tianjin)시의 브랜드이다.

어느 해, 유석삼의 고향은 재해를 입게 되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는 외국인이 꾸린 청도(靑島)시의 한 식당에서 일손을 거들다가, 나중에는 외국인 상점에서 직원으로 있는 동안, 농촌에 가서 밀짚으로 엮은 띠를 구입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밀짚으로 엮은 띠는 주로 밀짚모자를 만드는데 쓰이고 있는데, 외국에 운반하여 가공해 만든 밀짚모자를 다시 중국 내지에 판매하는 것으로 외국인 상점들에서는 많은 이윤을 얻었다.

총명한 유석삼은 직원으로 있은 몇년사이에 밀짚으로 엮은 띠의 질량, 종류, 생산지 및 가공방법 등 방면에 대해 익숙히 장악했으며, 스스로 모자가게를 낼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1911년, 유석삼은 드디어 천진시에 모자가게를 하나 냈는데 이름을 "성취복(盛聚福)"이라고 지었다. 열심히 경영한 덕분으로 6년만에 프랑스조계지에 하나의 체인점까지 내게 되었다.

유석삼은 모자가게를 꾸려 번 돈으로 밭을 사들이는데 쓴 것이 아니라, 생산규모를 늘리기 위해 전부를 투자할 만큼 장사에 수완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발달한 도시들에서는 거의 모두 유석삼의 모자체인점을 볼 수가 있게 됐다.

유명상표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위조상품을 방지하기 위해 당지정부에 "삼모(三帽 Sanmao)"패 상표를 신청하기까지 했다.

유석삼은 20--30년대 남경(南京 Nanjing), 상해(上海 Shanghai), 베이징, 심양(沈陽 Shenyang), 청도(靑島 Qingdao), 무한(武漢 Wuhan)등지에 전후하여 20여개의 체인점을 냈다.

제국주의 열강들이 중국시장을 통제하지 못해 날뛰고 있을 때에도 "성석복"모자가게는 구미지역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중국인들의 큰 뜻을 세계에 알렸다.

질량이 좋고 양식도 새로왔던 "성석복"모자는 1924년부터 1934년 까지 10년사이에 정부로부터 무려 15개에 달하는 상까지 받게 되었다.

"성석복"모자가게에서 생산한 모자는 중국 국내뿐만이 아니라 미국, 독일, 오지리, 싱가폴, 프랑스, 벨지끄, 홍콩, 대만 등 나라와 지역에까지 광범위하게 수출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 자리잡고 있는 "성석복"모자가게는 모두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서단권업장(西單勸業場 Xidanquanyechang)내에 위치해 있고 다른 하나는 전문(前門 Qianmen)상업구역에 위치해 있다.

서단에 위치한 "성석복"모자가게는 건축면적이 120㎡에 총 27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해마다 180만원(인민폐)에 달하는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기간, 아시안게임에 필요한 상품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성석복"모자가게는 열과 성을 다하며 신용을 지킨 덕분으로 인기도를 높여왔으며, 지금까지도 고객들의 신임을 잃지 않은 브랜드로 더욱 흥성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