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태산의 대묘)

대묘에서 계단을 타고 태산등반을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태산의 첫 산문인 천문(天門)에 이르게 된다. 이 곳에도 비석과 "공자 등림처 (孔子登臨處)"라는 패방이 있다. 중국 유교학파의 창시인인 공자(孔子, Kongzi)가 일찍 태산에 올라 태산의 웅위로움에 천하가 작아보인다고 감탄했는데 후세 사람들이 공자의 태산등반을 기념하기 위해 이 곳에 이런 패방을 만든 것이다.

천문에서 두번째 산문인 중천문(中天門)까지의 산길에서는 큰 암석에 새긴, 1000여년전의 <금강경(金剛經)>을 볼수 있다. 해발 800m의 중천문에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 보면 도시의 빌딩들이 장기쪽처럼 작아보인다. 머리 들어 위를 쳐다보면 십팔반(十八盤)산길이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공중으로 뻗어 있는 것이 보인다. 중천문에서부터 케이블카가 태산의 세번째 산문인 남천문(南天門)에까지 이른다. 하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등반의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된다. 태산 등반에서 아찔한 산길을 걸어보지 못했다면 그것은 평생 유감으로 남게 된다고 태산등반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남천문)

태산등반에서 가장 험준하고 가장 장관을 이루는 구간이 바로 십팔반이다. 1600여개 계단으로 이어진 이 18반 산길의 길이는 1km도 안 되지만 수직높이는 400m이상이다. 또 처음에는 조금 뉘연하게 뻗다가 뒤에는 점점 가파로와지고 제일 위에 가서는 한 계단에 어른의 발을 곧게 놓을수 없을 정도로 거의 직각을 이룬다. 관광객들은 지팡이를 짚고 숨을 헐떡이며 조심스럽게 등반할수밖에 없다.

남천문에 이르면 눈앞이 갑자기 환해진다. 고대시인들은 이 곳에 서면 "만리밖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고 했다. 가을 바람이 귓가에서 소곤거리고 눈앞에는 하늘가의 구름과 은은한 산봉만이 보이는, 이런 아름다움 속에서는 등산의 모든 피로가 순식간에 잊혀진다.

계속 동쪽으로 가면 천가(天街)에 이르게 된다. 천가는 태산에서 평탄한 곳이어서 현재 이 곳은 상업가로 개발되어 음식도 먹고 숙박도 가능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