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벽하사)

이 천가에는 또 벽하사(碧霞祠)라고 하는 도교(導敎)의 유적도 있다. 중국본토에서 발원한 종교인 도교는 태산에도 많은 유적을 남겼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벽하사이다. 전하는데 의하면 벽하원군(元君)은 태산의 보호신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오빠인 황비호(黃飛虎)장군과 내기를 하면서 누가 먼저 태산에 이르면 누가 태산을 통치할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재주가 오빠보다 못한 것을 아는 벽하원군은 다른 사람을 시켜 자신의 신발을 태산에 떨어뜨리고는 뒤늦게 와서는 먼저 도착한 오빠에게 "오빠, 이제 와? 난 벌써 와서 태산을 한고패 돌았는데"라고 아닌보살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벽하원군은 태산정상의 벽하사에 남고 오빠 황비호장군은 태산 기슭의 대묘로 내려가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태산 정상에는 1300여년전 당(唐, Tang) 황제 이륭기(李隆基, Lilongji)의 친필로 된, 천지에 제사지내는 것을 기념하는 글이 높이 13m의 거대한 암석에 새겨져 있다. 예로부터 제왕은 물론, 문인들도 모두 아찔한 절벽에 글을 남겨 태산의 웅위로움을 노래하기도 했다.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玉皇頂)이 바로 이 마애석각의 위에 있다. 평탄한 옥황정은 과거 황제가 태산에 올라 봉선(封禪)하던 곳이라고 한다. 태산에 올라 하는 봉선은 중국 고대인의 숭고한 의식으로서 황제는 향을 피우며 천지에 감사 드린다. 하늘과 땅에 제사지내는 봉천선지(封天禪地)라는 의식은 두 가지 내용을 망라한다. 먼저 하늘과 가까운 산정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공을 하늘에 돌리고, 태산 기슭에 내려와서 땅에 제사를 지내면서 공을 땅에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