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랍팔죽)
예전에 아들 둘이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한 집이 있었다. 부모는 해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 봄이면 씨를 뿌리고 여름이면 김을 매고 가을이면 수확하면서 곡간에 쌀을 저장해나갔다. 그들의 집 뜰에는 또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알심들여 가꾸어 달디단 대추가 많아 열려 대추를 팔아 용돈도 마련하면서 재미있게 살아갔다. 부부의 가장 큰 소망은 두 아들이 장가를 들어 며느리를 맞는 것이었다.
두 아들이 자라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부모가 그만 연이어 세상을 뜨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임종전에 두 아들을 불러다 놓고 농사를 잘 짓고 대추나무를 잘 가꾸어 빨리 장가를 들라고 신신당부했다.
네 식구중 부모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둘만 남은 아들들은 곡간의 식량을 보고 마음이 나태해졌다. 그래서 형이 동생에게 말했다. "저렇게 많은 쌀을 언제 다 먹겠냐? 올해는 쉬자". 동생도 말했다. "대추도 많으니 올해는 대추나무도 가꾸지 말자"
그렇게 두 아들은 점점 나태해져 해마다 부모가 남겨둔 쌀과 대추로 생활을 이어갔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자 곡간의 쌀도 굽이 났고 대추도 없는데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점점 적게 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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