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영항의 중서접목의 건물)

영항 옛 거리에서 서쪽으로 굽어지면 좁은 골목이 나타나는데 과거 이 곳은 영항과 다른 곳을 오가는 부두였다. 이 곳의 영항중심소학교에는 1915년에 만든 "청우(晴雨)운동장"이 있다. 부지 400평방미터의 이 건물은 2층으로 된 콘크리트 건물인데 아래층은 강당 겸 실내운동장이고 윗층은 운동장이다. "청우운동장"이란 이름 그대로 비오는 날이나 개인 날이나 모두 사용할수 있는 운동장을 말한다. 이 건물은 큰 정자모양인데 비를 막을수 있는 지붕과 지붕을 받친 기둥만 있고 벽이 없다.

중국에는 이런 청우 운동장이 베이징(北京, Beijing) 사범대학과 이 곳에 두개밖에 없는데 베이징의 청우 운동장은 이미 사용하지 못하고 이 곳의 청우 운동장만이 완정하게 보전돼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이 운동장은 중국에서 유일한 청우 운동장이다.

영항에서 꼭 보아야 하는 명소가 있다. 그 것이 바로 1915년에 착공되어 1916년에 개관한 네모난 2층 건물 대공(大公)도서관 유적이다. 중서접목의 건물처럼 보이는 도서관 건물의 벽은 흰 색이고 기둥은 회색인데 중국의 민족 사업가 영덕생(榮德生, Rongdesheng)이 거금을 들여 지은 것이다. 그 때 대공도서관은 무석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관리가 가장 잘 된 개인도서관이였다. 1921년에 편찬한 "소장목록"에 의하면 이 도서관의 장서는 11만 7100여권이나 된다. 1952년 영덕생 선생이 세상을 하직한 후 그의 유언에 따라 이 도서관의 모든 장서가 무석시 도서관에 기증되었다.

도시가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어 가지만 과거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영항이다. 이 영항에서는 역사와 문화, 기억과 혈연, 지혜와 아름다움을 직접 피부로 느낄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