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을 한 여인들

전족이 전성기를 맞은 것은 명나라때에 이르러서다. 명나라의 시조 주원장(朱元璋)이 명나라를 세우기 전에, 전족이 이미 상류 사회 여자들의 신분과 계급을 상징할 만큼 널리 퍼져 있었다.

명(明)나라 시기 전족의 길이가 그 이전 시기에 비해 더욱 작아졌다. 모양도 요사스럽게 변해서 도저히 사람의 발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당시 섬서성(?西省)과 하북성(河北省)이 전국 최고의 전족 "명산지"였다. 명나라의 무종황제는 늘 섬서성과 하북성에서 최고의 전족 미녀들을 골라오곤 했다고 전해진다.

명 왕조때 황궁의 여자들은 반드시 전족을 해야 했다. 전족은 또한 귀족 부인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들이 전족을 만드는 방법이 일반 여자들과 달랐다. 숭정(崇?)황제가 특히 여자의 작은 발을 좋아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당시 여자들은 남자에게 작은 발을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만족(滿族)은 청(淸) 왕조를 세운 뒤 처음에는 한족의 전족을 금지했다. 특히 강희(康熙) 3년에는 칙령을 내려, 새로 태어나는 여자 아이는 전족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람은 부모나 가장을 처벌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 백성들이 전족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었기에, 강제로 금지시키기가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때문에 하는수 없이 강희 7년에 전족 금지령을 취소했다. 그러나 한족 이외의 다른 민족에 한해서는 전족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도광(道光)황제 18년에 다시 금지령이 내려 졌다. 그러나 금지령이 내려진 후에도 많은 여자들이 전족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발을 동여매는 고통을 자진해서 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