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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원춘소설 "연설고" 외1편
2007-06-30 15: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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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원춘 약력

1937년 음력 12월 15일 생.

1960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를 졸업 후 연변인민방송국에 입사, 22년간 기자로 근무. 1982년 전문직 작가생활 시작.

1958년 단편소설 <쇠물이 흐른다>와 장막극 <당이 준 생명>으로 문단에 데뷔한 뒤 현재까지 <여생의 반디불>등 90여 편의 단편소설과 <볼우물>등 중편소설 10여편, <짓밟힌 넋>등 장편소설 3권을 발표했으며 <몽당치마>, <꽃 노을>등 작품집 10여권을 펴냈다.

그중 단편소설 <꽃노을>이 제1회 중국소수민족문학상과 길림성소수민족문학상을, <몽당치마>가 중국단편소설문학상과 중국소수민족문학상, 길림성소수민족문학상을 수상했다.

림원춘 미니소설 1

살까기(다이어트)

시정부의 비서장과 해란집단회사의 동사장은 항상 토요일 이맘때면 찜질방에서 만나군 한다. 약속한것도 아니건만 이상하리만치 두 뚱뚱보는 시간을 맞추고 다니는듯 탈의실에서부터 상종하기가 일쑤다. 그래서 알았고 그래서 친해진 사이다.

<비서장어른, 지난 주일엔 몇근 깠습니까?>

<동사장어른은 몇근 뺐습니까?>

연갑친구라도 될듯한 뚱보들은 처음 인사치례가 언제나 이렇게 시작되군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동맥경화요, 심근경색이요, 뇌출혈이요 하는 치명적인 병들이 비대증으로부터 시자되니까.

<살을 깔라고 지난주일에는 한킬로나 불었습니다.>

<저두요.>

<자, 우리 열심히 땀을 뺍시다.>

그들 두사람은 샤와를 마치자 단숨에 고온찜질방으로 들어갔다. 몇분 지나지 않아 땀이 샘솟기 시작했다.

<비서장어른도 기아료법을 해봤습니까?>

<굶은 료법이 좋다는 말을 듣고 지금 하고있는중입니다. 동사장어른은요ㅏ?>

<저도 하고있는중입니다. 비서장어른은 하루 몇끼 줄였습니까?>

<두끼. 대단한 결심을 내린 결과입니다. 동사장어른은요?>

<새끼.>

<아니 그럼 한끼도 자시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먹지요. 굶고야 어떻게 살아갑니까? 비서장 어른은 하루 한끼만 자십니까??

<아침은 먹지 않고 출근하니 한끼, 줄을 쳐서 청하는 연회에 참석한후 저녁마다 다방이요, 노래방이요, 꾐점이요, 안마요 하면서 보통 3,4차씩 하던것을 한가지를 빼버렸으니 두끼를 줄인셈이지요. 동사장님은요?>

<어상사합니다. 시어머니들이 어찌나 많은지 관계부뭄을 청하여 저녁마다 연회를 베풀어야 하는데 그후는 비서아가씨에게 돈을 맡겨 노래방이거나 불고기집에 보냅니다. 그래도 살이 빠지지 않으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더 줄이면 안될가요?>

<뭐랍니까? 그럼 우리 회사는 당장 문을 닫게 될겁니다. 모든 교제가 술과 녀자로부터 시작되고 모든 가렴잡세들이 술잔에서 줄어드는데 이제 더 줄이면 나는 동사장이 아니라 똥사장이 되고 말겁니다.>

<같은 처지로군요. 술마실줄 모르는 사람은 령도자격이 없다나요? 비서장자리는 절반이상 윗분들의 점심과 저녁배치에 머리를 써야 합니다. 회의후에도 연회, 참관후에도 연회, 학습후에도 연회, 지어 빈곤호부축사업후에도 소리없는 연회가 벌어지는판에 끼니를 어떻게 줄입니까?>

그들은 따끈따끈한 자갈돌우에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면서 실컷 땀동이르 흘리고서야 다시 샤와를 하고 점심 먹으러 삼층으로 올라갔다.

<뭘 하실가요?>

<아- 갈증이 나는군요.>

비서장이 수건으로 량볼에서 줄쳐흐르는 땀을 훔치며 말했다.

<우리 갈한 목 축여봅시다. 아가씨, 여기 맥주 여섯병, 명태 여섯개, 구운 한치 네개, 그리고 소고기볶음 한사라, 비서장님, 더 요구되는것은...>

<먹고 ?라면 다시 봅시다...>

<자, 오늘 점심엔 줄였던 끼니를 봉창해봅시다.>

그들은 갈하던 차라 ?에 부을새도 없이 병나발을 한채 불나게 맥주 한병씩 재껴버렸다. 맥주 여섯병은 언제 서있었더냐 싶게 얼마되지 않아 빈병으로 나뒹굴고있었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모자라면 또 청하면서 온 오후 맥주병과 씨름했다.

<여...여보게...동...동사장 형...오늘...멋...멋있어...>

비서장이 혀를 가로 탈며 내뱉았다.

<비...비서장...동...동생...그간...굶...굶었던 봉...봉창 다 했...했나?>

동사장이 비서장의 어깨를 안고 비틀거리며 말했다.

<형...다음...주...주일에는 내...내...낼게.>

<동...동생은...먹...먹어만 줘도 감...감사하네. 자, 빠이빠이!>

<빠...빠이! 빠...빠이!>

인사를 마친 그들은 운전수들이 대기하고있는 자기으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육체가 얼마나 지둔했던지 몸을 숨기는 찰나 승용차바퀴가 절반 내렸다 앉으면서 차체를 들었다 놓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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