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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원춘소설 "연설고" 외1편
2007-06-30 15: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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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원춘 미니소설 2

연설고

화려한 제주호텔회의청사에서 열린 굉장한 보고회, 제일 신바람나한 사람은 다름아닌 위생국장이였다. 오늘 회의의 조직자가 바로 그였기때문이다.

회의의 높낮음과 그 위치는 내용보다 누가 참삭하며 누가 연설하는가에 눈금을 두고있는 현실, 항차 오늘 회의에는 시위서기가 직접 참석하고 시위서기가 직접 연설까지 하기로 약조했으니 국장의 어깨가 왜 으쓱하지 안흥랴!

<국장님, 대성공입니다.>

국장의 곁을 지키면서 한보도 국장과 떨어져본적 없는 위생국비서과장이 말했다.

<연설고를 쓰느라 자네 수고했네.>

<저야 뭐 맡은바 임무를 완수한데 그치지만 국장님이야 어디 그렇습니까? 시위서기를 빼았아오느라 대전을 벌렷을텐데요.>

<말도 말게. 년말이라 이 계통 저 단위에서 총화요, 선진사업자회의요 하면서 시위서기의 팔을 끄는데는 완전쟁탈전이였네. 시위서기 열이라도 감당할수 없을거요.>

<국장님은 용케도 시위서기를 모셨습니다.>

<이 사람아, 우리에겐 <사스>라는 중형무기가 있지 않은가!>

<사스? 하하하.>

<허허허.>

위생계통년말총화보고는 장엄한 국가의 주악속에서 열렸다.

연단에 시위서기의 름름한 모습이 나타났다. 회의청은 우뢰같은 박수소리가 터졌다.

시위서기가 어떻게 생겻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모르고 지나왔던 의료위생계통의 오륙백쌍의 동공들이 연단에 못박은채 떨어질줄 모른다.

<세계를 놀래웠던 사스와의 싸움에서 우리시에서는 한명의 사스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이 자리에 모이신 의료위생계통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간고분투한 결과입니다. 이건 세가지 대표사상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저는 시위와 정부를 대표하여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사의와 혁명적 경례를 드립니다.>

장내가 터질듯한 박수.

위생국장의 마음도, 비서과장의 가슴도 후련했다.

시위서기는 이렇게 멋진 인사말을 님기고는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발언고를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다.

<동지들, 벗들! 우리 시의 재정경제 형편은 나날이 좋아지고있습니다. 공농업총산치가 련속 5년간 매년 10프로의 성장률을 보여준 기초우에서 올해에는 12프로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성취는 재정경제분야에서 고생도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고 제1선에서 용약 분투한 재정경제분야의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저는 시위와 정부를 대표하여...>

시위서기는 일어서서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사의와 혁명적 경례를 드립니다.>하고 말하려다 말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오후에 재정계통선진사업자회의에서 할 연설고였던것이다.

회의청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위서기는 회의분위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왼쪽 호주머니에서 다른 연설고를 꺼냈다.

<동지들, 벗들! 세가지 대표 중요사상을 관철하고 집행함에 있어서 우리 시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빈곤호 부축사업에서 우리 시는 전성으 앞자리에 섰으며 지금은 한호의 빈곤호도 없는 도시로 변했습니다. 저는 시위와 정부를 대표하여 빈곤호부축사업에서...>

시위서기는 일어섰다. <심심한 사의와 혁명적 경례를 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올릴 차례였던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말을 잘라버리고말았다. 이 발언고는 래일 오전 빈곤호 부축사업 경험교류회에서 할 연설고였던것이다.

위생국장도, 연설고를 쓴 비서과장도, 청중들도 손에 땀을 쥐고 연단을 지켜보고있었다.

시위서기는 저고리 안호주머니에서 세번째 연설고를 꺼내들었다. 연설고를 살피던 그의 눈언저리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그 웃음꽃이 세번째 연설고가 오늘 이 장소에서 연설할 연설고라는것을 확인해주었다.

그제야 위생국장도 비서과장도 꼭 쥐였던 손목을 느슨히 풀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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