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광인
필명: 리함 , 두만강
1954년 화룡 출생
1982년 연변대학 조문학부 본과 졸업
연변일보사, 연변력사연구소 근무
현재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력사연구소 소장
e-mail: guangren33@hanmail.net
견우 직녀 백두산에서도 서로 만나
해마다 칠월칠석이면 전설속의 저 하늘세계에서 은하수를 사이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서로 만나 그리움의 회로를 푼다지만 아름다운 성산인 저 지상세계의 백두산에도 견우도가 있고 직녀봉이 있어 견우와 직녀가 백두산에서도 서로 만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전한단다.
천지물은 예이제없이 천지가의 보천석, 우랑도를 지나 약 1250메터 흐르다가 깎아지른듯한 절벽으로 곤두박히며 높이 68메터의 장쾌한 장백폭포를 이룬다. 장백폭포 왼쪽가를 따라 폭포우에 이르노라면 바위사이로 세차게 급류되여 흐르는 한갈래 강물을 볼수 있는데 먼곳에서 보면 이 강물이 하늘나라를 가로지른 은하와도 같다하여 천하라고 부른다. 천지가의 종덕사 옛터자리 주추돌에도 천하라는 두 글자가 한자로 새겨지면서 우리 민족은 이 강을 천하라고 즐겨 불렀는데 전설속의 이야기에서 쪽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한어로 승사하(乘?河)라고도 부른다.
승사하는 룡문봉과 철벽봉사이의 《V》형 협곡을 따라 북으로 흐르다가 폭포아래서부터 송화강의 원류인 이도백하로 불리운다. 이 승사하를 거슬러 천지를 눈앞에 둔 평평한 지대에 이르면 왼쪽의 승사하가 바위돌에 붉은 글씨로 새긴 우랑도(牛?渡) 한자 세글자를 볼수 있다. 영문을 알리없는 관광객들은 웬 글자가 저 바위돌에 새겨져있는가 주츰하고는 지나지만 백두산 견우직녀의 이야기가 이 바위돌에서부터 시작된다는것을 알면 어떨가.
지난 2005년7월 하순 내가 천지가 승사하 건너쪽 40~50메터 절벽우 평평한 곳에 자리잡은 종덕사옛터를 답사하고 산기슭을 따라 올리 뻗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눈앞이 천하?승사하였다. 강물은 뼈속을 ?는듯 차서 걸음을 재우치는데 눈앞의 한무리 바위돌들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보매 바위돌들은 강물의 섬바위를 방불케 하였다. 강물을 건너다말고 승사하 건너쪽 물가 바위돌우에서 련속 샤타를 눌렀는데 저쪽의 한 바위돌에 새긴 우랑도 세 붉은 글씨가 유난히도 선명하게 시선을 잡았다.
(우랑도라고 바위돌에 글자를 새겨넣을땐 영문이 있을텐데…)
궁금증에 사로잡힌 나는 강물을 건넌후 천지가 보위일군으로 보이는 검은 복차림의 젊은이한테 유래를 물었다. 그랬더니 젊은이는 이 자리가 견우의 이야기를 담은 우랑도이고 강물속의 바위무리로 승사하를 건너면 곧추 직녀봉에 이를수있다고 했다.
(직녀봉?)
너무도 흥분된 나는 직녀봉이 어느 봉우리인가고 물었다. 알고보니 직녀봉은 건너편 산정의 세 봉우리가운데 중간 봉우리였는데 왼쪽 봉우리는 승사하의 동쪽 룡문봉과 마주한 해발 2620메터의 천활봉이고 오른쪽 봉우리가 동쪽의 천문봉과 가까이 한 해발 2560메터의 철벽봉이였다. 직녀봉은 바로 천활봉과 철벽봉 사이에 끼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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