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짭짤한 바다물에
입을 대면
아버님의 얼굴이
우렷이 다가선다.
에두름이나
겉발림을 모르는
오직 깊숙이 숨기는
하나의 세계?
해면 같은 자식에게
물처럼 스미여
쥐여짜지 않으면
한몸이 되는
사나운 파도이다가
아름다운 노을이다가
무한히 펼쳐진 길이다가
갈증은 모두 앗아간
나의 정갈한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