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지에서 프로젝트 소개를 듣는 중국인 투자자들
최근 중국의 부동산 투자자들이 한국 제주도에서 한화 300억원어치에 달하는 58채의 리조트를 매입했다. 이는 한국 제주자치도가 추진 중인 "바이 제주 플랜"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라온레저개발회사가 밝힌데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 지역의 부동산 투자자 150명을 2박3일 일정으로 초청해 제주시에 건설 중인 체류형 복합리조트단지 라온프라이빗타운에 대한 투자상담을 벌여 총 58건, 한화 306억900만원의 분양계약이 체결됐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부동산 구입을 위해 전세기를 이용해 제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제주 방문에는 관영 신화사통신 취재진이 동행해 중국인들의 제주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중국인들이 제주도의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올해 2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는 거주자격을 주고 5년 이상 체류하면 영구거주권을 주고 있다.
한 중국인 매입자는 "제주도와 상하이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면서 "휴양체류시설을 사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이번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분양받은 리조트를 가족용으로 사용하거나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투자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北京) 현지에서 라온레저개발의 리조트 분양을 대행하는 PNJ유한공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투기성 주택매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자 새로운 투자처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며 "인구 500만명 이상의 대도시 18개가 2시간 거리 안에 있는 제주도는 중국인들의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표시했다.
제주도가 휴양체류시설을 해외에 판매하는 '바이 제주 플랜'은 지난달에 심천시와 베이징에서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를 잇달아 열어 높은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