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개도육)
중국의 북부에는 개도육(改刀肉)이라는 요리가 있는데 돼지고기와 죽순을 실처럼 썰어서 함께 볶다가 닭탕, 버섯탕, 간장, 소흥주, 깨기름 등을 넣어 간을 맞춘 요리이다.
돼지고기와 죽순이 노랗게 황금색을 띤 후 즙을 뿌려 그릇에 담으면 금빛찬란한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다. 죽순은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고기는 졸깃졸깃해 맛이 상큼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것이 개도육의 특징이다.
개도육의 또 다른 특징은 겨울철에는 3개월, 여름철에는 1주 정도 오래동안 두고 먹을수 있다는 점이다. 전하는데 의하면 이 개도육은 청(淸)조때 황궁에서 요리사로 있었던 사람이 만들어 민간에 전파한 것이라고 한다.
청조때 산해진미에 입을 버린 도광(道光)황제가 입맛을 잃고 고생하는데 유덕재(劉德才)라는 요리사가 상큼한 맛의 죽순과 돼지고기를 함께 볶으면 어떤 맛이 날까 고민하다가 많은 실수를 거듭한 끝에 끝내 새롭게 만들어낸 요리가 바로 개도육이다.
개도육을 맛 본 황제가 입맛을 되찾고 기쁨에 겨워 요리이름을 물었는데 요리사는 갑자기 요리이름을 말하라는 바람에 생각하다가 여러 번 고쳐 만들었다는 뜻으로 개도육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퇴직하고 고향인 하북(河北, Hebei)에 돌아온 이 요리사는 개도육을 만드는 레스토랑을 차려놓고 제자 5명에게 그 기법을 남김없이 전수했다고 한다. 마음을 합쳐 개도육의 조리법을 세상에 전파하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다섯 제자는 레스토랑 이름을 오규원(五奎園)이라 했고 오늘날 개도육은 많은 곳에 전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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