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데이트할때 보통 전골집을 많이 찾는다. 펄펄 끓는 자그마한 가마를 마주하고 온갖 식재를 넣어서 즉석에서 익혀 먹는 전골 화과(火鍋)가 연애에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데이트에 좋은 베이징의 전골음식점을 찾아가 본다.

(사진설명: 삼인행의 국물)

1. 삼인행: 짙은 국물이 전하는 따뜻한 정

2007년 상해(上海)에서 시작된 삼인행(三人行) 전골은 현재 베이징에도 뿌리를 내렸다. 베이징의 삼인행은 중국 북방인들의 입맛에 따라 오지가마에 뼈를 우려낸 짙은 국물로 승부한다.

삼인행의 전골은 다른 전골과 달리 국물에 커다란 뼈가 그대로 남아 있어 보기만 해도 영양분이 철철 흘러 넘친다. 거기에 사각사각한 죽순과 맛 있는 계란물만두, 바삭바삭한 고기튀김 등을 곁들이면 절묘함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

삼인행 전골집에 들어서면 짙고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가운데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오손도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겨울날 뜨거운 가마를 마주하고 짙은 국물을 마시면 마음속 깊이 뜨거운 정이 흐른다.

일인당 소비: 60위안

주소: 조양구(朝陽區) 혜신동가(惠新東街) 11번지

전화: 010-6482-3928

(사진설명: T6의 전골)

2. T6: 마음을 열어주는 짜릿한 매운 맛

T6은 컴퓨터의 키보드도 아니고 온라인 용어도 아니라 맛 있는 음식을 즐길수 있는 곳이고 몸과 마음을 완전히 풀수 있는 장소이다. 이 전골집은 양식당이 아니면서 양식당보다도 더욱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의 전골은 아무리 먹어도 상초열이 오르지 않고 가마도 이쁜 여인처럼 아름답다. T6 전골은 다른 사천전골처럼 얼얼하게 매운 맛대신 고소한 매운 맛을 낸다. 이 집의 매운 특징은 마음까지 가지 않고 입에서만 맵고 상초열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이 집에서는 전골집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전골가마위에 전등을 걸었다. 그 전등은 연기와 냄새를 흡입하는 시설을 동반하기 때문에 음식점의 공기는 항상 맑고 음식냄새가 옷이나 머리에 스며들지 않는다.

국물이 고소하게 매운 맛을 내는 동시에 식재도 아주 까다롭게 선별된다. 수십가지 향신료에 가공한 족발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땅콩과 대두, 깨, 호두, 고추, 파, 고수풀 등으로 만들어진 소스도 이 집에서만 맛 볼수 있다.

일인당 소비: 70위안

주소: 해전구(海淀區) 오도구(五道口)

전화: 010-8286-5074

(사진설명: 화영용의 전골)

3. 화영용: 매운 맛과 어울리는 따뜻함

화영용(火玲瑢) 전골집은 이름이나 장식에서 모두 주인이 여성임을 알수 있다. 음식점에 들어서면 붉은 식탁과 붉은 내벽이 시각을 자극하는데 빛을 뿌리는 보석주렴과 벽지의 꽃이 화려하다.

화영용은 중경(重慶) 전골과 해물전골, 베이징의 샤브샤브를 주로 경영한다. 음식을 입에 넣으면 먼저 매운 맛이 나고 이어 얼얼하며 그 다음으로 시원하고 끝으로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중경전골이다.

중경전골의 진미는 국물이다. 고추로만 우린 것이 아니라 향신료에 다양한 맛을 가미해 만든 중경전골의 국물은 보기에도 붉고 맛 또한 고소하게 맵다.

일인당 소비: 50위안

주소: 조양구(朝陽區) 동삼환남로(東三環南路)

전화: 010-5876-6967

(사진설명: 신랄도의 원앙전골)

4. 신랄도: 원앙가마의 사랑

신랄도(新辣道)는 생선 전골집이다. 가마의 중앙에 분계선이 있고 한 쪽은 붉은 국물, 다른 한 쪽에는 우유빛 국물이 있는 원앙가마가 보기만 해도 "한쪽은 불같이 타고 다른 한쪽은 바다같이 시원"하여 군침이 흐르게 한다.

국물이 오르면 먼저 생선을 넣어서 익힌다. 그렇게 되면 생선맛이 좋을뿐만 아니라 국물맛도 더욱 시원해진다. 그밖에 무공해 돼지고기와 야생 해삼으로 만든 완자도 순하고 짙은 맛을 자랑한다.

일인당 소비: 80위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