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번에는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한석윤 회장이 연길애청자클럽의 문태경회장을 통해 보내준 감동적인 사연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한국의 이상규 선생이 중국의 조선족 학생과 한족학생을 진심으로 후원해온 이야기를 담은 내용입니다. 지금함께 들어보시죠.
남: 이상규 선생은 오래 전부터 연변문예계, 출판계, 교육계에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이상규 선생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수십차례 중국을 오가면서 문화계, 출판계, 언론계, 교육계에 한화로 수억원을 후원해 주었습니다.
이런 후원사업의 범위와 후원금액도 대단하지만 그 보다도 사람들을 더 감동시키는 것은 이런 후원의 밑바닥에 깔린 이상규 선생의 "나눔"의 철학입니다.
선생님은 늘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기가 먹고 남는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선심이라 할 수 있지만 자기가 먹을 밥을 갈라주는 것은 진심을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선심따위는 싫고 조건없이 진심을 나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면 만족입니다."
이상규 선생은 이런 "나눔"의 철학을 갖고 있는 분이기에 작은 기업 하나는 운영하고 있지만 그처럼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은 것입니다. 어느 한번은 귀국할 때 비행기표를 끊으려고 남겼던 돈까지 털어내여 불우한 사람을 도와주고 자기는 돈을 빌려가지고 귀국했습니다.
이런 고상한 분이기에 문단은 물론 정계에서까지도 이상규 선생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몇년전 중공연변주위 부서기였던 방민은 이상규 선생을 회견한 자리에서 그의 행실을 높이 평가해주었고 연변주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이었던 오장숙도 그를 직접 초대하고 이런 친선관계를 오래오래 이어가기를 희망했습니다.
중국조선족소년신문사와 연변해외문제연구소에서는 이상규 선생의 공적에 감동되어 그에게 "고마운 한국지성인"을 수여했고 지난해와 올해에 연변문학계, 출판계, 신문계, 교육계의 140여명 지성인들은 연명으로 이런 고마운 분을 표창해 달라고 한국정부에 진정서를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소정장학상"시상 행사도 그런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제7회에 이르며 장학상을 받아안은 조선족과 한족 고중생(고등학생)은 75명에 이릅니다.
여: 지난해 6월에 진행된 제6기 소정장학상 시상식에서는 도문과 훈춘고중의 11명 조선족과 한족 학생이 장학상을 수여받았고 11월 서울에서 진행된 제7기 소정장학생 시상식에서는 조선족 유학생과 한족 유학생에게 전달됐습니다.
"소정장학생"시상 대상은 가정생활형편이 어렵지만 밝은 웃음을 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고중학생이며 그들이 대학으로 진학하는데 저그마한 도움이라도 주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소정장학생"지원에서도 선생은 자기의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한국인이 지원하는 장학금이라 하여도 조선족학생과 한족학생을 동등하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규 선생의 견해라면 중국정부에서 55개 소수민족을 한족과 같이 친형제처럼 동등하게 대해주는데 우리의 후원에 조선족, 한족하고 쪽을 놓으면 비록 장학금을 후원해준다고 하여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돈이라도 민족을 따지지 말고 서로서로 같이 나누어 쓰면서 손잡고 이 나라의 주인으로 자라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니 정말 감동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소정장학상시상식에서는 연길시의 6명 조선족고중생과 5명 한족고중생에게 소정장학상과 함께 2천원의 장학금이 발급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가정생활 형편이 몹시 어렵지만 항상 밝은 웃음을 담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이 시대 젊은이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존, 자강의 정신을 찾아볼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이번 행사에 이상규 선생은 건강상황으로 우리와 자리를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이상규 선생은 운신도 제대로 못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얼마전 좀 호전되어 집에 나가 계시지만 아직도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상규 선생은 이 자리에 나오지 못했지만 선생의 따스한 마음은 이곳에 달려와 장학상을 받아안은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장학상을 받아안은 학생들이 금전에 앞서 선생의 이런 따스한 마음을 가슴에 받아안고 어려움속에서 열심히 공부해 나라와 인류에 기여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남: 참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상규 선생의 "나눔"의 철학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자기가 먹을 밥을 갈라주는 진심을 나누는 사람, 조건없이 진심을 나누는 사람", 이런 이상규 선생의 신념에 탄복이 갑니다.
여: 그렇습니다. 이토록 좋은 일을 꾸준히 해오신 이상규 선생이 하루빨리 완쾌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계속해 다음 사연 전해드리겠습니다.